백제 문화·역사 생생히 담았어요… 9월 18일 개막 세계대백제전

입력 2010-09-06 21:48

오는 18일 ‘2010 세계대백제전’ 개막일에 처음 공개되는 충남 부여군 규암면 ‘백제문화단지’가 관심을 끌고 있다.

6일 세계대백제전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세계대백제전 주행사장으로 사용되는 백제문화단지는 백제역사를 재현해놓은 곳으로, 착공 17년만에 완공됐다.

백제문화단지는 백제가 화려한 문화를 꽃피웠던 사비성 시대를 중심으로 한 왕국의 유려한 문화와 역사를 고스란히 담고 있다. 국내에는 남아 있는 백제 건축물이 없어 중국과 일본에 남은 동시대 건물을 비교·분석한 고증을 바탕으로 백제의 목조 건축양식을 재현해 냈다

이곳에는 백제 왕궁인 사비궁, 백제의 대표적 사찰인 능사, 계층별 주거문화를 보여주는 생활문화마을, 백제 개국 초기의 중성인 위례성, 백제의 대표적 고분들을 보여주는 고분공원, 충남도민이 기증해 조성한 백제의 숲이 자리를 잡고 있다.

단아한 단청으로 옷을 입고 정문으로 2층에 누각이 있는 승명문을 비롯해 정무를 보는 정청, 중궁전, 동궁전, 서궁전 뿐 아니라 건물과 건물을 잇는 회랑 등 14개 건물이 조성됐다. 또 백제금동대향로가 출토된 절터의 건물 흔적에 따라 5층 목탑과 금당, 강당, 회랑 등 13개 건물이 들어서 있다.

하지만 백제문화단지 내 건축물은 이질감을 느끼게 하기도 한다. 그동안 백제 건축물을 경험할 기회가 없었기 때문이다. 칼같은 직선의 처마와 용마루 양쪽 끝에 날아갈 듯 얹혀진 치미(망새)는 일본의 나라 등에서 볼 수 있는 옛 건축물들과 닮았다.

이성우 조직위 사무총장은 “기존 조선시대 건축물에 익숙해 낯설겠지만 백제문화단지를 둘러보고 돌아갈 때는 검소하지만 누추하지 않고, 화려하지만 사치스럽지 않은 백제의 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부여=정재학 기자 jhje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