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종필 한국설교전문학교 대표, “정치 연설처럼 변한 요즘 설교 행태 아쉬워”
입력 2010-09-06 17:43
“한국교회와 목회자의 위기는 설교학의 위기에서 비롯된 것이다. 지금이야말로 설교의 본질로 돌아가야 할 때다.”
안종필(56·사진) 한국설교전문학교 대표는 최근 서울 여의도 국민일보사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이렇게 밝히며 “설교는 오직 하나님 말씀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 대표는 1993년 1월부터 목회자들을 상대로 설교 원리와 실천 방법을 강연해 온 ‘설교자들을 위한 설교자’다. 17년간 1만2000명이 넘는 목회자가 그의 세미나를 들었고, 그가 운영하는 한국설교전문학교에는 현재 500여명의 정규과정 수강생이 등록돼 있다.
안 대표는 “설교는 설득이 아닌 선포”라며 “예수님의 뜻을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전달하는 일은 ‘입’이 아니라 마음, 곧 신앙과 성경에서 시작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정치 연설처럼 변한 요즘의 설교 행태에 아쉬움을 표했다. “삶의 방향을 결정지을 수 있는 설교는 오직 성경을 통해 제시돼야 하는데 지금은 정제되지 못한 이론, 개개인 나름의 생각으로만 채워지는 경우가 많다”는 게 그의 진단이다. 안 대표는 “유머러스하고 지루하지 않은 설교 화법이 인기를 끌면서 사회, 문화, 스포츠 등의 분야를 가미한 설교가 많이 등장하지만 결국 설교는 하나님의 말씀이 시작이 되고 끝이 돼야 하는 것”이라고 역설했다.
그는 하나님을 위한 순종적 설교의 첫 걸음으로 설교자의 태도를 들었다. 예수를 닮기 위한 몸부림과 성도의 영혼을 걱정하는 진심어린 마음, 이를 담은 소망의 화법을 목회자가 사용할 수 있어야 그 목회자의 사랑이 성도들에게 전달되고 교회 역시 활기차질 수 있다는 말이다.
안 대표는 지난달 말 대전을 시작으로 제79차 ‘설교선포 원리와 실천 세미나’ 전국 투어에 나섰다. 부산(6∼7일) 강원(9∼10일) 서울 1·2차(13∼14일, 16∼17일) 세미나가 진행될 예정이다. 내년 하반기에는 미국으로 건너나 현지 목회자들을 상대로 한 설교 강의를 시작할 계획이다. 최근 ‘설교학 실천’이란 책도 발간했다. 안 대표는 “운동경기 감독이 그라운드를 누비는 선수들을 보조하는 것과 같이 저 또한 많은 목회자들이 하나님의 말씀을 올바르게 세상에 전할 수 있도록 보조자의 역할을 충실히 하겠다”고 말했다(jpreaching.com·02-336-1280).
글=이정하 대학생 기자, 사진=신웅수 대학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