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대표팀 이란과 평가전… ‘이란 악연’ 확실하게 끊어라
입력 2010-09-06 21:35
조광래 감독의 축구 국가대표팀이 7일 오후 8시 이란을 상대로 2011년 아시안컵 전초전을 치른다. 나이지리아와의 평가전에서 기분 좋은 첫 승을 거둔 후 본격적인 도전 목표를 앞두고 기량을 점검한다.
◇아시안컵 ‘트라우마’ 이란=이란은 아시아축구연맹(AFC)에 속한 국가들 중 한국이 우위를 점하지 못한 세 나라 중 한 곳이다. 역대 대표팀 간 전적에서는 8승 7무 8패로 동률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이란은 한국이 1956년, 1960년 1, 2회 대회에서 우승한 후 준우승만 3차례 차지한 아시안컵에서 한국에 자주 치명상을 입혔다.
이 중 가장 충격적인 패배는 1996년 아랍에미리트 대회 8강전에서였다. 당시 한국팀은 박종환 감독을 사령탑으로 앉히고 김도훈, 서정원, 고정운, 유상철, 홍명보 등 핵심 선수들을 출전시켰지만 이란의 알리 다에이를 막지 못해 2대 6으로 대패했다. 4강 진출에 실패한 박종환 감독은 귀국 후 경질됐다.
2000년 레바논 대회에서는 8강전에서 2대 1로 이겨 전 대회 패배를 만회했지만 2004년 중국 대회에서는 다시 8강에서 알리 카리미에 해트트릭을 허용하며 3대 4로 패했다. 2007년 아시안컵 8강에서도 이란을 만난 한국은 연장전까지 0-0 무승부를 기록한 후 승부차기 끝에 4대 2로 승리해 겨우 4강에 진출했다. 내년 대회에서도 C조에 속한 한국은 D조에 속한 이란을 8강에서 만날 수 있다.
◇새로운 공격 루트를 찾아라=조광래 감독은 5일 기자회견에서 “내가 원하는 공격수가 보이지 않아 전방 스트라이커를 많이 못 뽑았다”고 밝혔다. 안정환(34·다롄스더), 이동국(31·전북)이 대표팀에서 물러난 상황에서 박주영(25·AS 모나코)을 제외하고는 마땅한 스트라이커 자원을 찾지 못하고 있음을 내비친 것이다. 조광래호 출범 후 지동원(19·전남), 이승렬(21·FC 서울) 등을 선택했고, 이란전을 앞두고는 석현준(19·아약스)까지 불러들였지만 아직 박주영을 대체하기에는 이르다는 평가다.
이에 따라 조 감독은 오른쪽 날개인 이청용(22·볼턴)을 박주영의 짝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마련했다. 이청용을 공격 최전방으로 올려 투 톱을 형성하고, 박지성(29·맨유)이 2선에서 볼 배급과 공격을 조율토록하는 전략을 세웠다. 이 경우 조광래호의 3-4-3 포메이션이 3-4-1-2로 변형되며 새로운 공격 루트를 점검하게 된다.
이와 함께 누가 윤빛가람(20·경남)의 뒤를 이어 샛별로 떠오를지도 관심거리다. 우선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은 석현준이다. 후반 교체 출전 가능성이 높지만 첫 A매치에서 데뷔 골을 터뜨릴 경우 대표팀 장기 승선 가능성도 높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