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새사기 민홍규 영장

입력 2010-09-06 00:49

서울지방경찰청은 5일 4대 국새제작단장 민홍규(56)씨에 대해 사기와 사기미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민씨는 전통 방식의 국새 제작 기술을 갖고 있지 않으면서 2006년 국새 제작 공모에서 “600년 전통의 비전(秘傳)을 물려받았다”고 주장, 정부와 국새 제작 계약을 맺어 1억9000만원가량을 받은 혐의다.

민씨는 지난해 1월 서울 소공동 롯데백화점에 황동(놋쇠)과 니켈로 만든 가짜 ‘다이아몬드 봉황 국새’를 전시하면서 40억원짜리라고 홍보해 판매하려 한 혐의도 받고 있다. 민씨는 이 엉터리 국새로 2006년 한국문화예술위원회에서 수여하는 ‘2006 올해의 예술상(전통예술 부문)’도 받았다.

경찰은 민씨가 남은 금 1.2㎏을 유용하고 2005년 자신의 저서인 ‘옥새(玉璽)’에서 자신을 국내 유일의 전통 옥새 전각장이었던 석불 정기호 선생의 제자라고 허위로 꾸민 사실도 확인했다.

박지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