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규 “盧 전 대통령 차명계좌 존재, 틀린 것도 맞는 것도 아냐”
입력 2010-09-06 00:49
지난해 노무현 전 대통령 비자금 수사를 지휘했던 이인규 변호사(당시 대검 중앙수사부장)가 노 전 대통령 차명계좌 존재 여부와 관련해 “틀린 것도 아니고 맞는 것도 아니다”고 주장했다.
이 변호사는 5일자 중앙선데이에 실린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힌 뒤 “꼭 차명계좌라고 하긴 그렇지만 실제로 이상한 돈의 흐름이 나왔다면 틀린 것도 아니지 않나”라고 말했다.
이는 노 전 대통령 차명계좌를 확인하지 못했다는 검찰의 기존 입장과 달라 파장이 예상된다. 이와 관련, 이 변호사는 “검찰이 ‘그런 것(차명계좌) 없다’고 했는데 ‘확인해주기 어렵다’고 하면 될 것을 그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었는지 모르겠다”며 검찰을 비판했다. 이 변호사는 그러나 이상한 돈의 흐름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이 변호사는 “지금 야당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정치인도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한테 돈을 받았다. 최소한 1만 달러다. 솔직히 말해 노 전 대통령이 죽음으로써 살아난 사람이 여럿 정도가 아니라 많다”라는 말도 했다. 야당의 반발도 불러올 수 있는 대목이다. 이 변호사는 인터뷰가 보도된 뒤 휴대전화를 꺼놓아 연락이 되지 않았다.
이용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