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더미 서울시’ 지난 2년간 디자인 사업으로 경비 급증
입력 2010-09-06 00:48
서울시가 최근 2년간 행사·축제 경비로 쓴 돈이 전국 지방자치단체 중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지난해 행사와 축제에 348억2900만원을 사용했다고 5일 밝혔다. 이는 전년보다 52억3800만원 증가한 것으로 3년 전보다는 3.5배 늘어난 규모다.
특히 서울시의 2008~2009년 행사·축제 경비는 전국 특별·광역시 중 가장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행사·축제 경비의 집행 순위는 서울에 이어 인천 346억4700만원, 부산 147억3500만원, 대전 137억1500만원 등이었다.
지난해에는 오세훈 시장의 역점 사업인 ‘디자인 서울’ 사업과 관련한 행사가 추진되면서 서울의 행사·축제 경비 사용이 급증했다. 지난해 행사·축제 경비 중 278억4000만원은 운영비, 33억5000만원은 서울드라마어워즈, 아시아송페스티벌 등 민간행사 보조금 등으로 쓰였다.
시 관계자는 “올해 디자인수도 행사를 준비하기 위해 지난해 디자인올림픽 등을 개최하면서 관련 경비가 많이 집행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2008년에는 서울 295억9100만원, 인천 240억3300만원, 부산 221억3900만원, 광주 105억5100만원 등의 순이었다.
서울은 2007년 광주(227억7100만원)와 인천(160억2200만원) 다음으로 관련 경비를 많이 썼다. 2006년에는 부산(132억9800만원)과 인천(120억5700만원) 등에 이어 4번째였다.
서울의 행사·축제 경비는 2006년 98억5200만원, 2007년 149억9200만원, 2008년 295억9100만원 등으로 3년 만에 250% 증가했다. 울산 대구 등 전국 6개 광역시의 행사·축제 경비는 2006년 536억5000만원에서 2007년 691억9000만원, 2008년 691억1000만원, 2009년 857억5000만원으로 이 기간 동안 60% 증가했다.
시 관계자는 “올해 들어 시장 지시로 행사성·축제성 경비를 줄여 일자리 만드는 사업에 돌리는 방안을 마련해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김경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