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살론’ 불티… 일주만에 6만여명 5400억 대출 2011년 7월이면 재원 바닥

입력 2010-09-05 18:23

서민 전용 신용대출 상품인 햇살론이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보증 재원이 조만간 소진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자 정부는 재원 확충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나섰다.



5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7월 26일 출시한 햇살론은 지난달 31일까지 6만1663명에게 5453억원을 대출했다. 하루 평균 대출액은 202억원에 이른다.

영업 첫날 3억1000만원이었던 하루 대출액은 지난달 3일 122억원으로 100억원을 돌파했다. 지난달 6일(200억8000만원)과 20일(310억7000만원)에는 200억원과 300억원 선을 넘어섰다. 지난달 31일에는 하루 최고액인 315억1000만원을 기록했다.

대출액이 급증하자 정부 고민도 깊어졌다. 매년 2조원씩 5년 동안 10조원을 대출한다는 계획을 세웠는데 현재 추세로는 첫해(올 7월 26일부터 내년 7월 25일까지) 대출 한도액 2조원을 훌쩍 넘어설 수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사업 초기 반짝 효과로 지난달 말부터 대출액 증가폭이 둔화되고 있어 당장 보증재원 확충 방안을 찾고 있지는 않다. 연내 재원 소진가능성은 낮다는 것이다. 다만 내년 7월 25일 이전에 재원이 바닥날 수 있어 재원 확충, 대출한도 증액 등을 검토할 수 있다는 쪽으로 입장이 바뀌었다. 일단 연도별로 계획한 분담액을 예정보다 당겨 투입하거나 분담액을 늘리는 방안이 떠오르고 있다.

한편 정부는 햇살론 대출심사 요건을 강화하는 방안을 놓고 막바지 작업을 하고 있다. 대출희망자의 신용등급·소득등급별로 대출한도를 세분화하고, 거주지나 직장 소재지가 아닌 다른 지역에서 대출을 신청할 수 없도록 하는 쪽으로 보완대책을 발표할 계획이다.

김찬희 기자 ch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