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공기업, 여성 채용 소극적

입력 2010-09-05 18:35


적극적 고용개선조치(AA·Affirmative Action)가 2006년부터 도입됐는데도 대기업과 공기업들은 여전히 여성채용에 소극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AA는 일정 규모 이상의 기업에 직종별, 직급별 남녀 근로자 현황을 매년 제출케 해 여성 근로자와 관리자의 고용비율이 같은 업종 평균의 60%에 미달하면 개선 계획을 세워 실천하도록 지도하는 제도다.

5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AA 시행대상 기업 중 상시근로자 1000인 이상 사업장(658개소)의 여성 근로자 비율은 AA 시행 첫 해인 2006년의 30.7%에서 올해 35.60%로 5% 포인트가량 상승했다. 그러나 2008년 35.02%, 2009년 35.10%, 2010년 35.60%로 3년째 거의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500인 이상 1000인 미만 사업장(918개소)의 여성 근로자 비율도 조사를 시작한 2008년 32.44%에서 올해 33.07%로 소폭 증가하는 데 그쳤다.

여성 관리자가 한 명도 없는 곳은 조사대상 1576곳 중 394곳으로 전체 사업장의 25%를 차지했다. 1000인 이상 공공기관의 여성 근로자 고용비율은 28.95%로 민간기업의 36.34%에 크게 못 미쳤다.

한편 현대경제연구원 조호정 선임연구원은 5일 ‘여성 경제활동의 현재와 미래’ 보고서를 통해 “우리나라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율은 지난해 기준 53.9%로 조사됐다”면서 “독일 등 중부 유럽국가의 30년 전 수준으로 OECD 회원국들과 비교할 때 최저 수준”이라고 밝혔다. 현재 OECD 국가의 여성 경제활동 참가율은 평균 61.5%다.

임항 기자 hngl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