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가을 맞아?’…늦더위 속 피서·관광객 물결

입력 2010-09-05 17:18

가을의 계절인 9월에 들어섰지만 첫 휴일인 5일에도 늦더위가 여전해 성수기가 지난 해수욕장, 산, 계곡에 피서객의 발길이 이어졌다. 또 축제ㆍ행사장에 관람객이 물결을 이뤘고 조상묘를 돌보는 벌초객도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이날 전국은 30도가 넘는 무더운 날씨를 보인 가운데 최고기온이 31.2도까지 올라간 부산의 해운대해수욕장에 4만명의 물놀이객이 몰렸고 광안리, 다대포 해수욕장도 피서객으로 북적댔다.

인천의 을왕리ㆍ왕산해수욕장과 울산의 진하해수욕장에도 1천여명씩이 찾아 물놀이하거나 바다에 발을 담갔으며, 동해안 해변을 거닐며 막바지 여름 풍경을 만끽하는 피서객도 많았다.

강원도 설악산과 오대산, 부산 태종대유원지, 충북 속리산, 울산 태화강, 대전 계룡산, 무주 덕유산, 유명계곡도 이른 아침부터 등산객과 시원한 바람을 쐬려는 나들이객의 발길이 이어졌다.

이와 함께 예술과 특산물, 먹거리, 즐길거리가 풍성히 마련된 축제ㆍ행사장도 관람객으로 넘쳐났다.

'현대미술의 축제' 광주비엔날레가 열리는 광주의 비엔날레전시관과 시립미술관에 예술 애호가가 줄을 이었고, 청주시민 1천여명은 임진왜란 당시 복장을 하고 청주성 탈환을 위해 왜군과 전투를 벌이는 장면을 연출했다.

춘천에서 열리는 '세계레저경기'에 20만명이 몰려 세계 최고 선수들이 겨루는 이색스포츠를 만끽했고, 경북 문경에서 '전국 MTB 챌린저 대행진'과 '생활자전거 대전진'이 펼쳐졌다.

전남 광양의 '전어축제', 경기 안성.충북 영동의 '포도축제', 충남 청양의 '고추.구기자축제', 충남 금산의 '인삼축제' 등이 열려 미식가와 관광객이 맛의 향연을 즐겼다.

소설 '메밀꽃 필 무렵'의 무대인 강원 평창군 봉평에서는 관광객들이 흰 소금을 뿌린 듯한 메밀꽃밭을 거닐며 추억을 쌓았다.

태풍 '곤파스'로 큰 피해를 본 충남과 전남 들녘에서는 농부와 공무원, 군인ㆍ경찰, 자원봉사자 등이 복구 작업에 구슬땀을 쏟았고, 공원묘지와 산에서는 조상묘를 벌초하거나 음식을 차려놓고 절을 올리는 모습도 많이 띄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