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발 세례 받은 블레어… 회고록 사인회서 반전 시위대가 던져
입력 2010-09-05 18:50
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리가 아일랜드에서 반전 시위대로부터 신발 세례를 받았다.
블레어 전 총리는 4일(현지시간) 이라크전에 대한 입장 등을 담은 회고록 ‘여정(A Journey)’을 출간하고 비 오는 아일랜드 더블린의 한 서점에서 사인회를 열었다. 서점 앞을 지키던 반전시위대는 블레어 전 총리가 차에서 내리자 “창피한 줄 알아라(Shame on you)”고 외치며 신발 달걀 병 등을 던졌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블레어는 경호원들에게 둘러싸여 서둘러 건물 안으로 이동했고, 시위대 일부가 블레어를 향해 달려들다 경찰에 저지당하기도 했다.
팔레스타인계 주민 등으로 이뤄진 수백 명의 시위대는 영국의 이라크전 참전을 결정한 블레어 전 총리를 대량학살 혐의로 수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블레어는 회고록에서 이라크전에서 희생당한 이들에게 몹시 미안하지만 참전 결정을 후회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현지 언론들은 서점에 모인 사람들 중 블레어 전 총리에게 사인을 받으려는 사람이 시위대보다 3배 정도 더 많았다고 전했다. 블레어 전 총리는 2시간 동안 서점 3층에 있던 200여명과 서점 밖에서 줄 서서 기다리던 100여명에게 일일이 사인을 해준 뒤 현장을 떠났다.
김지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