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30% “분노·소심함은 리더의 적”
입력 2010-09-05 17:59
최고경영자(CEO)들은 리더가 피해야 할 적(敵)으로 ‘분노’와 ‘소심함’을 꼽았다.
삼성경제연구소의 경영자 대상 지식 정보서비스 SERICEO는 최근 회원 535명을 대상으로 ‘리더에게 지나치면 조직에 해가 되는 적이 무엇인가’에 대해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5일 밝혔다. 답안으로는 손자병법에 나온 ‘장수가 빠지기 쉬운 5가지 위험’이 제시됐다.
조사 결과 응답자의 28.0%는 자신의 분노를 제어하지 못해 약점을 쉽게 노출하고 만다는 뜻의 ‘분속가모야(忿速可侮也)’를 택했다. 일을 추진하는 데 있어 분노를 표현하는 게 불가피할 수 있지만 지나치면 부하들의 신임을 잃는 등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것.
다음으로 많은 응답자(25.4%)들은 싸움에서 살아남기를 강조하며 일신의 안위만을 걱정하는 소심함을 꼬집는 ‘필생가로야(必生可虜也)’를 골랐다. 위기의 순간 부하들에게 희생을 강요하기보다 리더 스스로 앞장서야 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어 과도한 용기로 무작정 돌격하는 무대뽀 정신 ‘필사가살야(必死可殺也)’(17.9%), 지나치게 완벽함과 원칙을 고집하다가 실속을 못 챙기는 ‘염결가욕야(廉潔可辱也)’(15.0%), 인정에 얽매여 일을 적극 추진하지 못하는 ‘애민가번야(愛民可煩也)’(13.3%) 순으로 나타났다.
기업 규모별로 보면 종업원 1000명 이상의 대기업 CEO가 ‘소심함’(32.7%)을 최고의 적으로 꼽은 반면 중견, 중소기업 CEO는 ‘분노’(31.1%)를 택했다.
권지혜 기자 jh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