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석 한국이란인교회 목사 “이란 핵 무장화는 종교적 이유 때문”
입력 2010-09-05 19:23
“국제사회가 제재에 나서더라도 결국 이란의 핵 무장화는 막을 수 없을 겁니다. 이들이 주장하는 대화와 협상도 결국 시간끌기용입니다. 국제사회는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이 외교적 이유 때문이 아닌 종교적 이유 때문에 핵 무장화를 하고 있다는 사실을 간과하고 있습니다.”
이만석(57·사진) 한국이란인교회 목사는 국제사회의 이란 제재 움직임과 관련, 다소 충격적인 주장을 펼쳤다. 그에 따르면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은 스스로를 이슬람의 메시아인 마흐디의 재림을 준비하는 자로 여기고 있다. 마흐디의 재림을 위해서는 이슬람을 통한 세계화가 필요하고, 이란의 핵 무장화는 세계화를 위한 수단이라는 것이다.
한국 정부가 이란 제재 문제로 고심을 거듭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서는 “미국 측 제안도 받아들이면서 이란의 마음을 상하지 않게 하는 솔로몬의 지혜가 필요한 상황”이라며 “하지만 이란의 입장이 확고한 만큼 대화와 협상은 결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목사는 “현재 이란은 지난 6월 대선 이후 정부와 국민이 서로 등을 진 상황”이라며 “이란 최고지도자인 하메네이가 현 대통령을 인정한 후 국민들은 울며 겨자 먹기로 끌려가고 있다”고 밝혔다. 이란은 석유와 천연가스 세계 2위 매장국이지만 국제적 제재가 잇따르면서 경제가 곤두박질치고 있다. 여기에 대선 문제와 최근 이란의 핵개발 문제가 겹치면서 이란 국민들은 크게 동요하고 있다고 이 목사는 덧붙였다.
확산되고 있는 국내 이슬람에 대해서는 “이슬람의 국내 진출은 결코 막을 수 없을 것”이라며 “다만 이슬람과 무슬림은 다르게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무슬림은 품고 사랑해야 할 대상이지만 이슬람은 무슬림을 속이고 꾀는 악한 영인 만큼 경계하고 막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이슬람 선교는 사랑 외엔 방법이 없다”며 “그들은 우리를 미워할지라도 우리는 그들을 미워하거나 포기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 목사는 19년 동안 이란에서 현지인을 대상으로 헌신적으로 사역하다 2004년 말 강제 추방당했다. 당시 이란을 향한 이 목사의 사랑을 이해한 이란인들이 그의 구명 활동을 펼쳐 주목을 받기도 했다. 2005년엔 서울 미아동에 한국이란인교회를 설립해 국내에서도 이란인 사역을 이어오고 있다.
글=김성원 기자, 사진=이동희 기자 kernel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