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널리스트의 증권터치] G2 경기불안 점차 완화… 상승세 ‘군불’

입력 2010-09-05 22:26


미국의 더블딥 우려 등 G2(미국·중국) 국가에 대한 경기불안감이 완화되고 있다. 이달부터 금융시장은 주요국 가운데 가장 빠른 속도로 경기선행지수가 턴어라운드(방향 전환)할 것으로 예상되는 한국증시에 초점이 맞춰질 전망이다.



최근 금융시장의 불안요인이었던 G2의 경우 경험적으로 중국은 공산당 전국대표회의(전대), 미국은 중간선거를 앞두고 주가가 급락한 적이 거의 없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중국 전대는 해마다 10월 초·중순에 열린다. 이번 전대에서는 후진타오 집권 2기의 정책방향과 중국 공산당 노선을 설명하고 장기적인 비전을 발표한다.

2007년 이후 총 4번의 전대 이전 3개월간 주가 흐름을 분석해 본 결과 2008년 금융 위기를 제외하고 3번의 전대 기간 동안 중국상해종합지수는 평균 4% 상승세를 기록했다. 전대가 중국 투자자에게 기대심리를 높이는 긍정적 역할을 한 것이다. 최근에도 다음 달 전대 전후로 기존의 중국 정부가 유지하고 있는 긴축 정책이 완화될 수 있다는 기대심리가 높아지고 있다.

더블딥 우려에 노출된 미국은 오바마 대통령의 임기 2년차가 되는 11월 첫째 월요일의 다음날에 중간선거가 열린다. 1990년 이후 5번의 중간선거 직전 3개월간 다우지수 흐름은 세 번의 상승과 두 번의 하락이 나타나 일정한 방향성을 갖지는 않았다.

다만 공통된 특징은 중간선거 1개월 전부터 지수가 완연하게 상승했다는 점과 중간선거 전후로 급락세가 나타난 적은 거의 없었다는 점이다. 특히 올해 중간선거는 최근 실시된 사전 여론조사 결과에서 현재 집권당인 민주당이 공화당에 대패하는 것으로 나타나 집권당이 고용 활성화 등 경기부양책을 더 강하게 구사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G2 국가의 경기불안감이 차츰 줄어들면 시장은 한국의 대내적인 경기·실적에 초점이 맞춰질 전망이다. 대외적인 불안정성이 가라앉을 경우 주가의 강한 상승 동력이 될 것으로 판단한다. 7월 이후 우리 증시가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였던 이면에는 긍정적 모멘텀(동력)이 자리 잡고 있음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

이번 주부터 ‘애널리스트의 증권터지’ 필자가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으로 바뀝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