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자와 “오키나와 美軍 불필요”… 日 외상 “꼭 필요” 반박

입력 2010-09-05 18:50

일본 민주당 대표 경선에 출마한 오자와 이치로(小澤一郞) 전 민주당 간사장의 오키나와 주둔 미 해병대 관련 발언을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오자와 전 간사장은 3일 한 TV 프로그램에 출연해 “더 이상의 미 해병 실전부대(전투부대)는 필요 없다. 미국도 필요 없다고 생각하고 있으며 현재 2000명밖에 없다”고 언급했다고 아사히신문이 4일 보도했다. 그는 “동맹관계는 대등한 것이다. (현재와 같은) 외무성 주도의 외교로는 안 된다”는 불만도 표시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에 대해 오카다 가쓰야(岡田克也) 외상은 “미 해병대는 억지력으로서 필요하다”고 반론을 제기했다. 또 오자와 전 간사장의 ‘2000명 주둔’ 발언에 대해 “미군 병력은 1만명”이라며 “사실을 정확하게 알고 말해야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민주당 대표 경선 초반 판세는 간 나오토(菅直人) 총리가 오자와 전 간사장을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산케이신문이 5일 보도했다.

간 총리는 지방의원과 당원, 서포터(지지자)의 높은 지지에 힘입어 다소 우세를 보이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민주당 소속 현역의원의 경우 오자와 전 간사장을 지지하는 세력이 많은 편이다. 현재까지 전체 412명 중 오자와는 170여명, 간 총리는 160여명의 우군을 확보하고 있다. 그러나 관망하던 옛 사민당그룹 30명이 금명간 간 총리 지지를 선언할 것으로 알려져 판세가 역전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다음 달 14일 치러지는 민주당 대표 경선의 득표 배점은 국회의원 824점(1인당 2점), 지방의원 100점, 당원·서포터 300점 등 1224점이며 과반 이상 득점자가 당선된다.

이동재 선임기자 dj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