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맛을 되살린 ‘양은 도시락’… 제주 서부農技센터, 올레길 점심메뉴 호평
입력 2010-09-05 18:48
“올레길 걸으면서 추억의 도시락을 맛보세요.”
제주 서부농업기술센터가 예전에 많이 사용되던 ‘양은 도시락’을 개발, 올레꾼을 위한 점심 메뉴로 보급하고 있다.
서부농업기술센터는 걷기를 즐기는 올레꾼들이 부담이 없으면서도 건강에 좋은 점심메뉴를 찾고 있다는 점에 착안, 과거 양은 도시락을 활용해 우리 농산물을 반찬으로 한 올레꾼 용 추억의 도시락을 개발했다고 5일 밝혔다.
이 도시락은 지난달 14일 개최된 제주시 한경면 낙천리 마을 축제에서 첫선을 보였다. 양은 도시락 메뉴는 보리밥과 장아찌, 김치, 계란 프라이 등 학창시절의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반찬으로 구성됐다.
서부농업기술센터는 마을축제에 참여한 도시 소비자 1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대부분 응답자들이 추억의 도시락에 높은 호응을 보였다고 밝혔다. 어른들에게는 학창 시절의 향수를, 아이들에게는 신기한 도시락으로 선보이면서 평소 잘 먹지 않던 장아찌 등 향토음식을 먹게 하는 효과도 보였다.
올레꾼 도시락의 맛에 대해서는 응답자 100명중 97명이 맛이 좋다고 답했다. 보리 아이스크림에 대해서는 “첨가물이 없어서 맛이 깨끗하다”며 “대박”이라는 의견을, 보리 버거의 경우 “시중의 햄버거보다 보리빵을 활용해서 맛이 담백하고 좋다”는 응답을 내놓았다.
한 응답자는 “여행하면서 식사를 해 본 것 중 최고였다”며 “청결하고 맛이 있었으며 특히 옛 도시락의 아이디어가 좋아 다른 곳에 자랑하고 싶다”고 말했다.
올레꾼 용 추억의 도시락은 제주 올레코스 13코스 중간지점인 농촌 전통테마마을 한경면 낙천리 마을에서 판매된다.
서부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향토음식을 스토리가 있는 상품으로 개발하는데 주력해 왔다”며 “농촌형 소규모 외식사업으로 확장해 농외소득이 늘어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제주=주미령 기자 lalij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