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불법 휴대전화·한국 드라마 강력 단속

입력 2010-09-05 17:53

최근 중국으로부터 금속 탐지기 등의 경찰 장비를 지원받은 북한 당국이 주민들의 한국 드라마 시청은 물론 국경지역의 불법 휴대전화 사용을 강력하게 단속하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4일 보도했다.



RFA는 대북 소식통을 인용, 예전엔 배터리를 분리해 놓으면 불법 휴대전화 탐지가 어려웠지만 요즘에는 이런 방법이 소용이 없어 함경북도 회령시에서만 수십 명이 휴대전화를 빼앗겼다고 밝혔다. 또 한국의 드라마를 보거나 음악을 듣는 이들도 가택수색에서 잇따라 적발되고 있다고 소식통은 덧붙였다.

중국 정부는 지난달 12일 북한 국경지역 범죄를 단속하기 위한 경찰용 장비를 북한에 지원하기로 했다고 홍보사이트인 ‘중국정부망’이 밝혔다.

탈북자 학술단체인 NK지식인연대는 북한이 자본주의 문화 유입을 차단하려고 만든 조직 ‘130상무’가 일반 주민은 물론 간부들도 단속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달 초 평안북도 정주시에서 시당 간부 자녀 등 4명이 미국 영화를 보다 적발돼 가택수색을 당했는데 외국 및 한국 영상물을 담은 CD 여러 장이 압수됐다는 것이다. 소식을 전한 통신원은 “과거에는 간부 집을 검열할 엄두도 내지 못하다가 130상무가 조직되면서 간부들도 검열대상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130상무는 2010년 1월 30일 조직돼 이런 이름이 붙여졌다고 NK지식인연대는 전했다.

엄기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