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밤섬, 람사르 습지 등재된다

입력 2010-09-05 22:05


서울 여의도 부근 한강 밤섬(사진)이 국제습지보호 협약인 ‘람사르 협약’의 보호 대상으로 등재된다. 환경부는 2012년까지 생태환경이 우수한 국내 습지 23곳을 람사르 습지 목록에 등재할 계획이라고 5일 밝혔다.

한강 밤섬은 보기 드문 도심 속 철새도래지다. 한강 하구 철새의 생태적 징검다리 기능도 하는 것으로 평가된다. 밤섬에는 한때 사람들이 살았지만 여의도 개발로 자연환경이 크게 훼손됐다. 한강개발 사업 이후 일반인의 출입이 금지돼 자연스럽게 식물이 자라고 철새 등이 찾아왔다. 밤섬은 이제 하천습지의 변화를 보여주는 표본이 됐다.

동식물 1482종이 살고 있는 북한산 국립공원의 300분의 1 규모지만 매 큰기러기 가창오리 등 멸종위기 야생 동식물 7종과 원앙 황조롱이 솔부엉이 등 천연기념물 3종을 포함해 약 580종의 동식물이 서식하고 있다.

환경부는 국내 습지보호지역을 국제적 생태관광 자원으로 육성하기 위해 한강 밤섬을 비롯해 강원도 한반도습지(영월), 양의대습지(화천), 화진포호습지(고성), 제주도 동백동산습지, 경기도 임진강하구·토교저수지(파주) 등 13곳을 내년까지 람사르 목록에 등재하기로 했다.

강원도 가전리습지(인제), 경기도 한강하구(고양), 경남 주남저수지(창원), 충남 금강호(서천) 간월호(서산), 전남 일림산(보성) 반구정(곡성) 고천암호(해남) 10곳은 2012년 등록을 추진 중이다.

환경부는 람사르 습지로 등록되는 습지가 국제적 위상 및 가치에 맞게 관리되도록 습지보전법 개정을 검토 중이다.

선정수 기자 js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