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의료봉사-국민일보·굿피플 주최] 서울대 기독교봉사회
입력 2010-09-05 19:12
“병원 가기 힘들어 그냥 견디며 살았는데…”
“의사 선생님 말씀만 들어도 병이 벌써 다 나은 것 같네요.”
지난 4일 오전 8시부터 오후 5시까지 경남 진주시 정촌면 예하리 강주교회와 강주교회 부설 어린이집에서 국민일보와 굿피플, 서울대 기독교봉사회가 주관하고 하이마트가 후원하는 ‘사랑의 의료봉사’가 열렸다. 이날 의료봉사에서는 지역 주민 200여명이 진료를 받았다.
허리와 다리가 너무 아파 의료봉사단을 찾은 이원점(88) 할머니는 “평소 치통과 허리 통증 등으로 고생을 했는데 선생님들이 약한 잇몸 치료와 허리 물리치료를 해주고 약까지 챙겨주니 자식보다 낫다”며 활짝 웃었다.
왼쪽 다리가 아파 농사일은 물론 일상생활에서도 큰 불편을 겪었지만 병원 가기가 너무 힘들어 그냥 견디며 살아왔다는 김인수(79) 할머니도 “추석은 다가오고 아픈 다리로 자식들을 맞이할 것이 걱정됐는데 치료를 받고 나니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다”며 기뻐했다.
한낮 온도가 32도까지 올라가는 무더운 날씨 속에 펼쳐진 이번 의료봉사는 8명의 전문 의료진이 참여해 신경과, 가정의학과, 치과, 한방과한의사, 방사선과 등 5개 과로 운영됐다. 이·미용 등 45명의 봉사단원들도 참여해 안내와 접수, 머리 깎기, 수지침 봉사 등을 맡았다. 특히 이날 이·미용 봉사는 주민들에게 큰 호응을 받았다.
김구용(74) 할아버지는 “농사일 때문에 이발소에 갈 기회가 없어서 5개월 만에 머리를 깎았다”며 “거울을 보니 머리를 깎기 전보다 최소한 10년은 젊어 보인다”며 웃었다.
이와 함께 강주교회 김창윤 목사는 교회 부설 어린이집 승합차로 어르신들을 이동병원으로 모셨으며 진료를 받은 후에는 간단한 떡과 음료수를 대접했다.
봉사에 참여한 서울대병원 신경과 차정인 전문의는 “이 동네는 전형적인 농촌마을이고 주민 대다수가 농업에 종사하는 탓에 골다공증과 통증, 관절 이상을 호소하는 어르신들이 많았다”며 “특히 일부 주민은 건강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아 통증을 안고 생활하고 있어 가슴이 아팠다”고 말했다.
350여 가구에 주민 800여명이 살고 있는 이 마을은 대부분 고령자들로 이뤄져 있는데다 교통이 불편해 병원을 한번 찾으려면 15㎞ 거리를 40분 정도 차량으로 이동해야 한다.
서울대병원 기독교원목실(병원교회)은 1979년 9월 병원의 환우, 보호자, 교직원, 학생의 선교를 목적으로 후원 교회와 서울대병원 기독봉사회가 협력해 창립한 교회로 교파를 초월해 활동하고 있다.
한편 사랑의 의료봉사 이동의료차량은 45인승 대형버스에 치과, 내과, 외과진료 및 각종 검사를 실시할 수 있는 최첨단 의료장비를 갖춰 무료 의료봉사의 질을 한층 더 높였다.
진주=글·사진 이영재 기자 yj311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