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지혈증 잡는 ‘혈관 청소약’ 시장 경쟁 뜨겁다

입력 2010-09-05 17:31


다국적 제약사 화이자의 ‘리피토’가 주도하는 약 6000억원 규모 국내 혈관 청소약 시장에 또 다른 다국적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의 ‘크레스토’와 MSD의 ‘트리답티브’가 심혈관 위험 및 중성지방 감소 효과를 내세우며 새로 뛰어들었다.



한국MSD는 이달부터 니코틴산과 라로피프란트 성분의 이상지질혈증(dyslipidemia) 치료제 트리답티브를 본격 시판한다고 5일 밝혔다. 트리답티브는 혈관 내 해로운 저밀도 콜레스테롤(LDL-C)과 중성지방을 청소하고, 유익한 고밀도 콜레스테롤(HDL-C) 농도를 높여주는 작용을 하는 약이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이에 앞서 지난 달 31일 자사의 크레스토가 식품의약품안전청으로부터 심혈관 위험감소 적응증을 새로 획득, 콜레스테롤 조절 및 죽상동맥경화증 억제 효과까지 3관왕을 이루게 됐다고 발표했다.

속칭 고지혈증으로 불리는 이상지질혈증은 LDL-C와 중성지방이 상승하거나 HDL-C 수치가 낮은 상태를 가리킨다. 이렇게 되면 죽상동맥경화증으로 협심증, 심근경색증 등과 같은 치명적인 심혈관 질환 발병 위험이 높아지게 된다.

따라서 혈액 중 총 콜레스테롤 혹은 중성지방이 높은 사람은 치명적인 심혈관계 질환 예방을 위해 특별한 증상이 없더라도 고혈압 환자들과 같이 평생 혈관 청소 약을 복용하며 잘못된 생활습관을 개선해야 한다.

경희대 동서신의학병원 순환기내과 김종진 교수는 “비정상 콜레스테롤 수치를 관리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하루 중 섭취하는 지방의 양이 총 섭취 칼로리의 25∼35%를 넘지 않도록 하고, 동물성 지방 섭취를 제한하는 식습관과 함께 꾸준한 운동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약을 복용할 때도 주의가 필요하다. 무좀약으로 많이 사용되는 항진균제와 같이 먹으면 안 된다. 두 약을 동시에 복용할 경우 부작용으로 오히려 혈장 농도가 높아지고, 근육병을 합병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한편 혈액 중 총 콜레스테롤 수치는 200㎎/㎗ 이하, LDL-C 수치는 130㎎/㎗ 이하, HDL-C 수치는 60㎎/㎗ 이상이 정상 범위이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