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주상용·김연경, 팀에 우승컵 선물
입력 2010-09-05 22:28
전통의 배구 명가 현대캐피탈과 흥국생명이 수원·IBK 기업은행 컵대회에서 남녀 정상에 올랐다. 현대캐피탈은 5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컵대회 남자부 결승에서 주상용과 문성민의 활약에 힘입어 대한항공을 3대 0(25-16 25-16 25-22)으로 격파하고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현대캐피탈은 독일과 터키 프로배구에서 활약한 문성민과 삼성화재에서 베테랑 세터 최태웅을 데려오는 등 손발을 맞출 시간이 부족했는데도 토종 선수들만으로 이번 대회 우승을 일궈내 새 시즌에 대한 기대를 한껏 부풀렸다. 특히 그동안 삼성화재로 이적한 박철우의 그늘에 가려졌던 주상용이 이날 경기에서 대활약하며 앞으로 기대감을 안겼다. 주상용은 이날 경기에서 양팀 통틀어 가장 많은 21점을 몰아쳤다. 또 서브에이스 3개, 블로킹 3개, 후위공격 4개까지 보태 트리플크라운을 작성하며 대회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되는 기쁨을 누렸다.
여자 프로배구에서는 흥국생명이 컵대회에서 처음으로 축배를 들었다. 흥국생명은 여자부 결승에서 국가대표 공격의 핵 거포 김연경(JT 마블러스)과 세터 김사니의 환상적인 콤비플레이에 힘입어 도로공사를 3대 0(25-21 25-20 25-20)으로 물리쳤다. 예선과 준결리그에서 각각 2승씩 올렸던 흥국생명은 5전 전승으로 우승을 일궜다. 양팀 합쳐 최다인 15점을 퍼부은 김연경은 기자단과 전문위원회 투표에서 33표 중 28표를 얻어 최우수선수로 결정돼 상금 200만원을 보너스로 챙겼다. 일본프로배구 JT에 임대된 김연경은 정규 시즌 전 몸 풀기 차원에서 친정인 흥국생명 유니폼을 입고 대회에 나섰고 한 뼘 높은 고공강타와 화끈한 스파이크를 선보이며 우승의 일등공신이 됐다. 자유계약선수(FA)로 흥국생명과 3년간 계약한 세터 김사니는 지난 시즌 KT&G를 우승으로 이끈 우승청부사답게 노련한 볼 배분으로 흥국생명의 막강한 창을 더 돋보이게 했다. 도로공사는 2006년, 2008년에 이어 컵대회에서만 세 번째 준우승에 머물렀지만 어창선 감독 부임 후 공수에서 짜임새가 몰라보게 좋아지면서 정규 시즌에서 판도 변화를 이끌 다크호스로 등장했다.
모규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