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류현진·이대호 “투·타 대기록 쉽지않네”
입력 2010-09-05 22:27
타자 부문 7관왕에 도전하는 이대호(롯데)와 생애 두번째 트리플크라운을 노리는 류현진(한화)의 바람이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 9월 들어 이대호·류현진이 동반 침체하면서 다른 선수들의 추격과 역전을 허용했기 때문이다.
‘거포’ 이대호를 위협하고 있는 선수는 삼성의 박석민과 롯데 홍성흔이다. 박석민은 이미 출루율 부문에서 이대호를 추월했다. 5일 현재 박석민(0.442)은 이대호(0.441)에 1리 차이로 앞서있다. 지난달 9일 KIA 윤석민에 사구를 맞아 출장을 하지 못하고 있는 홍성흔은 이대호의 타격 부진으로 앉아서 타격왕에 등극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대호의 타율은 0.359로 2위 홍성흔(0.356)과 3리 차이밖에 나지 않는다. 이대호는 투수들의 집중 견제로 트레이드 마크인 홈런을 9월에는 단 한개도 터뜨리지 못했다.
‘괴물’ 류현진은 트리플크라운을 넘어 국내 프로야구 전대 미문의 ‘1점대 방어율-선발 20승’을 달성할 지 여부가 관심사였다. 한 시즌 23경기 퀄리티스타트라는 세계 기록도 세운 바 있다. 하지만 지난달 26일 넥센 강귀태에게 홈런을 맞으며 퀄리티스타트 기록행진이 깨진 이후 침체의 길로 들어섰다. 지친 기색도 역력하다. 지난 2일 삼성 경기에서는 올 시즌 자신의 최소 투구이닝인 5이닝만을 던지고 강판됐다.
이런 류현진을 물고 늘어지는 선수는 SK 김광현과 삼성 차우찬이다. 김광현은 지난 3일 두산을 상대로 7이닝 2실점의 호투로 16승째를 챙겨 류현진과 다승 부문에서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김광현은 현재 16승5패로 류현진(16승4패)에 비해 단 1패만 많아 내친 김에 승률 1위에도 도전하고 있다. 승률 부문에선 차우찬도 소리없이 따라붙고 있다. 현재 9승1패를 기록 중인 차우찬이 남은 경기에서 1승만 보태면 10승 고지에 오르게 된다. 승률 순위는 10승 이상을 거둔 투수들만으로 매겨진다. 따라서 ‘장외 1위’ 차우찬이 10승1패가 된다면 승률이 0.909가 돼 류현진(0.800)을 제치고 단숨에 1위로 뛰어오르게 된다.
한편 포스트시즌 진출이 물 건너 간 KIA는 5일 최준석에게 끝내기 투런포를 얻어 맞아 두산에 4대 5로 패했다. 이날 패배로 KIA는 경기가 없던 LG에 5위를 내주고 30일 만에 6위로 내려앉았다. 삼성은 최형우의 연타석 홈런을 앞세워 롯데를 12대 5로 대파하고 전날의 패배를 설욕했다.
모규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