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군 창설 60주년] 세계의 여군 현황… 이라크 주둔 미군 7명 중 1명이 여군

입력 2010-09-05 22:19

여군을 가장 많이 활용하고 있는 나라는 미국이다. 미 여성들은 1619년 인디언들과의 전투를 치르면서 국가 방위에 기여했다. 이후 남북전쟁(1861∼65년)과 미-스페인전쟁(1898년)에도 1500명 이상이 간호요원으로 참전했다. 1991년 걸프전에는 총 병력 47만4000명의 6%인 2만8000여명이 참전했다. 지난달 말 철수를 완료한 이라크 주둔 미군도 7명 가운데 1명이 여군이었다.

미군은 2차 세계대전 중이던 43년 육군여군단(WAC)을 창설, 본격적인 여군 운용을 시작했다. 육군여군단은 당시 육군참모총장이던 조지 마셜 장군의 요청에 따라 남자 군인들이 전투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이 때문에 초기 여군은 대부분 행정보조 역할을 수행했으나 48년 여군통합법이 제정돼 정식 군인 신분이 부여되면서 임무가 확대됐다. 76년 육·해·공군사관학교 입교가 허용됐으며 77년 미 육군은 보병, 기갑, 특수전 등을 제외한 모든 직위에 여군 근무가 가능케 했다.

미군은 현재 육군의 70%, 해군 91%, 공군 99%, 해병대 62%의 직책을 여성에 개방하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적의 직사화기에 노출되고, 신체접촉 가능성이 높은 ‘직접적인 지상전투’ 업무에는 여군을 배치하지 않는다는 규정은 유지하고 있다. 여군 수도 66년 정원의 2%에 불과했지만 94년 걸프전 직후 12.9%로 확대돼 현재 16%를 차지하고 있다.

북한의 여군 비율은 2% 정도로 총 병력 119만명 중 2만3800명 선으로 추산되고 있다. 행정, 간호 분야는 물론 고사포와 항공기 조종사, 항법사, 특수전 요원으로까지 광범위하게 활용되고 있다.

46년 4월 창설됐으며 김일성 주석의 교시에 따라 70년대 들어 인원이 크게 늘었다. 90년대 전투 요원화가 추진되면서 94년 4월 창설된 6군단 자주방사포 여단은 여군 비율이 50%를 넘기도 했다. 지상군에는 보병, 기갑, 통신, 수송 등 8개 병과에 배치되고 있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hs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