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 뼈로 듣는 ‘두개골 진동’ 헤드셋 아세요?

입력 2010-09-05 17:39


스마트폰과 MP3플레이어 등의 급속한 보급으로 젊은층 난청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난청 걱정없이 음악 등을 즐길 수 있는 휴대용 음향기기가 나와 주목받고 있다. 소리를 귀가 아닌 뼈로 듣는 이른바 ‘골(骨)전도’ 방식의 헤드셋과 헤드폰이다.

골전도 헤드셋 개발 전문기업인 ㈜제이에이치글로벌(대표 정흥섭)은 2007년부터 4년여에 걸친 연구 끝에 골전도 방식의 집음기(PS-100)와 오디오 헤드셋(PS-200) 등 7제품을 개발해 이달 초부터 국내 시판에 들어갔다고 5일 밝혔다. 관련 제품은 모두 국내 특허 등록을 마쳤다.

일반 이어폰이나 보청기 등은 모두 ‘공기 전도 방식’으로 소리를 전달한다. 즉 소리가 공기를 매질로 해 외이와 중이인 고막을 통해 내이인 청신경으로 전달되는 원리다. 하지만 골전도 방식은 소리가 고막을 통하지 않고 두개골(안면의 뼈)을 진동시켜 청신경으로 직접 전달되는 것이다. 귀를 완전히 막고 말을 해도 자신의 목소리가 들리는데, 이는 소리가 고막을 통하지 않고 뼈의 진동을 통해 청신경에 전달돼 나타나는 현상이다.

이상일 이비인후과 전문의는 “귓속에 끼거나 밀착해야 하는 기존의 이어폰이나 헤드셋이 청력손상 등 장애를 일으킬 수 있는 것과 달리 골전도 헤드셋은 귓구멍 근처 관자놀이 부위에 착용하기 때문에 청력에 전혀 무리를 주지 않고 주변 환경에 관계없이 소리를 들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외이와 고막이 손상된 사람도 소리를 들을 수 있다. 단, 청신경이 손상된 환자들에게는 소용없다.

정흥섭 대표는 “골전도 방식 헤드셋을 사용하면 급증하는 청소년 소음성 난청을 예방할 수 있으며 노인이나 청각장애인의 보청기 대용 의료보조기구로도 쓰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값은 유형에 따라 7만∼12만원선이다.

민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