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연 ‘모델라인-주식회사 이재연’ 대표, ‘한국 패션 30년사’ 사진전 마련
입력 2010-09-03 19:08
한국 패션 30년 역사를 고스란히 담은 사진전이 9일 개막된다. ‘모델라인-주식회사 이재연’(대표이사 이재연)이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 마련한 사옥 ‘더 라인’ 오픈을 기념해 마련한 전시회로 10월 30일까지 열린다.
“1979년 문을 연 88년 패션 스튜디오 때부터 모은 패션 관련 사진이 10만장이 넘더군요. 여러분과 나누고 싶었습니다.”
이재연(64) 대표는 3일 “국내 최고의 사진작가 작품들도 만나볼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며 구경 올 것을 권했다. 전시회에는 패션디자이너가 주인공인 사진 29점, 모델라인의 역사를 담은 사진 50여점과 함께 구본창 김광해 김보하 김용호 이건호 이상석 이재길 이재선 정성근 조선희 조세현의 작품 24점이 전시된다. 패션디자이너 진태옥씨의 젊은 시절 모습, 인기 배우가 된 차승원 진희경의 모델 시절 모습도 볼 수 있다. 미식축구 선수보다 더 불룩했던 80년대 여성 재킷을 입은 멋쟁이들도 만날 수 있다.
이번 사진전은 남성 모델 1세대로, 모델 양성과 그들의 권익향상 및 한국 패션계의 발전을 위해 일해온 이 대표의 새로운 도약을 기념하는 자리이기도 하다. 2005년 4월 폐암 수술로 건강이 악화됐던 그는 기업 M&A 전문가와 동업을 시도했다. 그 과정에서 공금횡령, 사문서 위조 등으로 고소당해 모델라인에 대한 권리를 정지당했다. 지난해 11월 재판에서 이겨 제자리를 찾게 됐지만 20여년간 써왔던 ‘모델라인’이란 상호는 쓸 수 없게 돼 주식회사 이재연을 덧붙였다.
“해외 현지 연수를 통해 창조산업의 리더를 양성하는 아카데미를 내년 오픈할 계획입니다.”
그는 이 아카데미를 통해 일본 중국 몽골 등 아시아 각국 패션계에 구축돼 있는 인맥을 비롯해 모든 경험을 후배들에게 나눠 줄 계획이다.
김혜림 선임기자 m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