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완 노동 ‘진땀 신고식’… 양대노총 방문에 반응 싸늘
입력 2010-09-03 18:22
박재완 고용노동부 장관이 취임 4일째인 3일 서울 여의도 한국노총과 정동 소재 민주노총을 잇따라 방문했지만 노동계의 반응은 싸늘했다.
한국노총 장석춘 위원장은 “정부는 근로시간면제(타임오프)를 둘러싼 노사 자율 교섭과정에 과도하게 개입하고 있다. 합의한 사항마저 뒤돌아서면 제대로 이행하지 않는다면 우리도 이전과는 달라질 수밖에 없다”고 으름장을 놨다.
박 장관이 한국노총에 도착하자 공공연맹 소속 조합원 등 20여명은 1층 로비에서 ‘앞에서는 자율교섭, 뒤로는 전임자 축소 강요하는 고용노동부를 규탄하다’고 적힌 피켓을 들고 시위를 벌였다. 노조원들은 박 장관이 돌아가는 길에도 정례 면담을 요구하며 가로막기도 했다.
이어 방문한 민주노총도 싸늘하긴 마찬가지였다. 김영훈 민주노총 위원장은 박 장관을 향해 “대통령이 공정한 사회와 소통을 강조했는데 정부와 민주노총이 제일 불공정하고 불소통을 하는 관계 아니냐”고 따졌다.
박 장관은 “법치와 노사자율이라는 두 바퀴가 함께 굴러갈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 타임오프는 시행한 지 두 달밖에 안 됐으니 일단 연착륙에 주력하고 미비점을 보완하겠다”고 말했다.
선정수 기자 js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