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노다메 칸타빌레 Vol.1’ 홍보차 내한 우에노·다마키, “클래식 문외한인데 춤 익히듯 지휘 배워”

입력 2010-09-03 19:07


“피아노나 지휘에 대해 전혀 몰랐던 분들이 ‘노다메 칸타빌레’를 보고 클래식에 관심을 가진다는 말을 들었을 때 보람을 느낍니다.”

TV 드라마 ‘노다메 칸타빌레’로 한국에도 많은 팬을 확보하고 있는 일본의 인기 배우 우에노 주리(24), 다마키 히로시(30)가 영화 ‘노다메 칸타빌레 Vol.1’(노다메 칸타빌레 최종악장 전편) 홍보차 한국을 찾았다. 3일 서울 명동의 한 호텔에서 만난 그들은 “클래식을 소재로 작품을 만드는 것은 굉장히 어려웠지만 코믹한 설정과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 덕분에 많은 사람들에게 인기를 끈 것 같다”고 말했다.

‘노다메 칸타빌레 Vol.1’은 11부작 드라마 ‘노다메 칸타빌레’에 이어지는 일종의 뒷이야기다. 드라마에서 각각 학생 지휘자와 피아니스트 지망생으로 나와 가능성을 보여줬던 신이치(다마키)와 노다메(우에노)가 유학길에 올라 정식 오케스트라 지휘와 피아노 솔리스트에 도전하며 음악적·정신적으로 성장한다는 내용이다. 일본에서는 이미 2편까지 개봉했다.

이들은 드라마·영화 촬영에 얽힌 여러 가지 뒷이야기를 들려줬다. 피아노·바이올린·지휘에 이르기까지 천재적 재능을 지닌 음악학도로 등장하는 다마키는 촬영 이전 클래식 음악을 거의 들어본 적이 없는 문외한이었다고 한다. 그는 “처음엔 클래식 곡을 듣고 외우는 일조차 힘들었다”며 “지휘자 선생님으로부터 마치 춤을 익히듯 지휘 동작을 배워 익혔다”고 말했다. 악보를 읽을 줄 몰랐기 때문에 더 힘든 작업이었다고 한다.

그에 반해 우에노는 “극 중 노다메가 특이한 방식으로 치는 버릇이 있어 그 버릇을 만드는 게 어려웠다”고 밝혔다. 그는 “이 영화는 사람들이 노력을 통해 스스로의 벽을 넘는 내용을 담고 있다”며 “그런 보편성이 국적과 상관없이 사람들이 이 작품을 즐기는 이유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한국인들은 열성적이고, 의지가 강한 것 같다. 팬클럽 회원들도 매너가 있다”고 덧붙였다.

드라마를 잊는다면 이 영화는 확실히 괜찮은 선택이다. 유럽을 배경으로 선택해 볼거리도 풍부해졌고, 모차르트 쇼팽 차이코프스키 베토벤 등 고전음악가들의 곡들로 수놓아진 화려한 향연은 귀를 즐겁게 한다. 우에노와 다마키는 3박4일간의 한국 방문 일정을 마치고 오후에 출국했다.

양진영 기자 hans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