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성결교회의 아름다운 동역자, 구자영 담임목사 & 김찬수 장로
입력 2010-09-03 17:43
안성교회 구자영 목사는 35세를 넘어 목회자의 길로 들어섰다. 상도성결교회에서 신앙생활을 하던 구 목사는 당시 담임이었던 황대식(현 상도성결교회 원로) 목사로부터 “신학공부를 하라”는 ‘엄명’을 받았다.
“처음엔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습니다. 그저 3년간 기도해 보겠다고 말씀드렸는데, 그 뒤에 또다시 말씀하시는 겁니다. 그래서 인생의 진로가 바뀌었지요.”
늦게 시작한 만큼 ‘편한 목회’를 원했을 수도 있지만, 구 목사가 가는 곳은 늘 개척과도 같았다. 안성교회에 부임할 때도 순탄치 않았다. 당시 교회는 송태헌 목사의 후임을 정하지 못하고 교역자 선정에 난항을 겪고 있었다. 당회원들이 몇 차례 후보자들을 놓고 투표했으나 매번 엇갈렸다. 1년5개월 만에 구 목사가 13명 중 12명의 찬성으로 1997년 11월 제25대 담임으로 부임했다.
구 목사의 목회철학은 사도행전 6장을 실천하는 것이다. 선교와 복지라는 두 날개를 균형 있게 펼치는 것이다. “처음 목회를 시작하면서 아주 잘 사는 권사님 댁에 심방을 가게 됐습니다. 평소 잘 아는 분이라 저는 당연히 문을 열어주실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어요. 장애아들을 보여주고 싶지 않았던 것입니다. 그 시절만 해도 장애우에 대한 사회적 편견이 심했거든요.” 구 목사는 그때부터 소외이웃에 관심을 갖게 됐고, 특히 복지에 눈을 뜨게 됐다. 그래서 안성종합사회복지관 성결원도 세웠다.
그는 또 심는 목회, 가꾸는 목회, 거두는 목회를 지향한다. 심는 것은 교회 개척을 말한다. 가꾸고 키우는 것은 깨어진 교회를 일으켜 세우는 것이다. 거둔다는 것은 잎만 무성한 교회에서 열매를 따는 것이다.
최근 한 가지 열매를 더 맺었다. 안성시 금광면 삼흥리에 자연추모공원 ‘성결낙원’을 조성하고 지난 7월 준공 감사예배를 드렸다. 장묘문화 개선에 앞장서 온 구 목사의 뜻에 따라 온 성도들이 한마음으로 성결낙원을 지원했다. 특히 김찬수 장로가 성결낙원을 위해 약 7272㎡(2200평) 부지를 헌납했다. 가나안조경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김 장로가 조성 공사도 진두지휘했다.
김 장로는 교회주차장용 땅도 매입해 헌납했다. 케냐의 제1 지교회인 이슬리교회와 학교 건축을 위해 헌금했다. 교회의 조경도 그의 작품이다. 구 목사는 김 장로에 대해 “사역의 협력자로서 언제나 큰 힘이 되어주시는 분”이라고 말했다. 김 장로는 “목사님은 언제나 정직하게, 사심 없이 목회를 하시기 때문에 어떠한 분쟁이나 다툼이 없다”며 “그저 목사님의 뜻을 따를 뿐”이라고 전했다.
선교하고 구제하는 목회자 옆에 헌신하는 평신도. 구 목사와 김 장로의 모습이 마치 아름다운 동역자 ‘바울과 실라’ 같았다.
안성=노희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