껄끄러운 ‘사제 대결’… 허정무 인천 감독 복귀전, 황선홍 부산 감독과 격돌
입력 2010-09-03 18:12
2010 남아공월드컵에서 한국축구 사상 첫 원정 16강의 금자탑을 쌓은 허정무(55) 감독이 K리그에서도 ‘유쾌한 도전’을 이어갈 수 있을까.
인천 유나이티드 지휘봉을 잡으며 3년 만에 K리그로 돌아온 허 감독은 4일 오후 8시 인천월드컵경기장에서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부산 아이파크와 프로축구 쏘나타 K리그 2010 원정 경기로 복귀전을 치른다.
이번 경기는 허 감독의 K리그 복귀전이자 전남 드래곤즈 감독 시절 코치로 한솥밥을 먹었던 황선홍(42) 감독과 ‘사제 대결’이어서 더욱 관심을 끌고 있다.
허 감독은 2007년 12월 1일 FA컵 우승을 마지막으로 대표팀 사령탑에 뽑혀 K리그와 작별했고, 황 감독도 같은 시기에 전남을 떠나 부산의 지휘봉을 잡으면서 각자의 길을 걸었다.
현재 두 팀 모두 상황은 좋지 않다.
10위 인천은 정규리그에서 최근 5연패를 당하며 6승1무10패(승점 19)로 6위 울산 현대(승점 29)과 승점차가 10점으로 벌어져 6강 플레이오프 진출 가능성이 높지 않다. 이런 어려운 시점에서 허 감독으로선 연패 탈출과 승점 확보가 발등의 불이다.
허 감독은 3일 인천월드컵경기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월드컵 출사표를 던지며 밝혔던 호시우보(虎視牛步)에 마부작침(磨斧作鍼)의 자세로 나서겠다”고 특유의 사자성어로 복귀전에 임하는 각오를 밝혔다. 마부작침은 ‘도끼를 갈아 바늘을 만든다’는 말로 포기하지 않고 노력하면 아무리 어려운 일도 이룰 수 있다는 의미.
‘호랑이처럼 예리한 판단력과 소처럼 신중한 행보’라는 뜻의 호시우보는 올해 1월 월드컵 대표팀 첫 소집훈련을 통해 널리 알려진 바 있다.
이에 맞서는 승점 26점(7승5무6패)의 부산도 7월 이후 2승2무3패로 주춤하며 8위로 떨어진 상태라 6강 재진입이 당면 과제다.
김준동 기자 jd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