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입체다큐멘터리 ‘앙코르문명’, 보다 웅장하고 생생한 앙코르와트를 만난다

입력 2010-09-03 18:02


유네스코가 정한 세계문화유산인 앙코르와트는 규모만으로도 위엄을 드러낸다. 동서 1.5㎞, 남북 1.3㎞의 크기에 높이는 대략 50m에 달한다. 게다가 이 신전은 세상의 논리로는 쉽게 이해할 수 없는 미스터리를 품고 있어 신비감이 넘친다. 1861년 프랑스 학자 앙리 무어가 캄보디아 밀림 속에서 찾아내기 전까지 거대한 신전이 꽁꽁 숨겨져 왔다는 점이나, 37년 만에 정교한 건축물이 만들어진 점 등 앙코르와트에 대한 의문은 아직까지 풀리지 않고 있다.

현재 이 신전은 관리 소홀과 자연 재해로 점점 형체를 잃어가고 있어 앙코르와트의 수수께끼는 점점 풀기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EBS가 앙코르와트의 과거부터 현재의 모습을 추적해, 신전의 진짜 모습을 구현하는 데 나섰다. EBS가 야심차게 준비 중인 3D다큐멘터리 ‘앙코르문명’은 캄보디아인들의 선조인 크메르인들이 12세기 초, 37년에 걸쳐 완성한 지상 최고의 신전, 앙코르와트와 크메르 제국의 수도 앙코르 톰을 완벽하게 재현한다. 세계 최초로 앙코르와트를 컴퓨터그래픽으로 전면 복원하고, 크메르인들의 흥망성쇠도 그려낸다.

김유열 EBS PD는 “앙코르와트는 많은 부분이 훼손돼있지만 기둥이 한 측면에 200개가 수직으로 서 있어 2D로 봐도 수직과 수평의 입체감이 산다”면서 “3D로 복원하면 육안으로도 볼 수 없는 웅장함과 입체감이 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캄보디아와 태국에서 촬영 중인 ‘앙코르문명’은 12세기 크메르 왕인 수리야 바르만이 쌓아올린 앙코르와트의 건축과정을 담은 ‘1부-앙코르와트’와 13세기 크메르 역사상 가장 위대한 왕으로 평가받는 자야바르만 7세의 일대기를 그 수도를 중심으로 살펴보는 ‘2부-앙코르 톰’으로 구성된다.

건축물이 파괴되거나 훼손된 부분은 3D 입체 컴퓨터 그래픽 기술로 복원하고, 당시 건설 과정의 모습을 캄보디아와 태국 배우들을 동연해 재현한다.

EBS는 세계 최초로 앙코르와트를 복원하는 것인 만큼, 호주 프랑스 독일 등 10여개 나라의 저명한 역사학자들로부터 고증을 받았다. 또한 캄보디아 국영방송 TVK와 협력해 현지의 느낌을 생생하게 표현했다. 배우 정보석이 해설자로 나서 대중들에게 크메르 역사를 설명할 예정이다.

‘앙코르 문명’ 촬영팀은 촬영 내내 3D카메라의 ‘입체값’을 정밀하게 조절해 눈의 피로도를 최대한 줄였다. 또한 지난 5월 구입한 최첨단 3D 장비로 가까이서 찍는 ‘클로즈업’과 중간 거리에서 찍는 ‘미디어샷’ 등 여러 촬영 기법을 시도해 한층 발전된 ‘3D영상 문법’을 선보인다.

‘앙코르 문명’은 내년 1월 3D 지상파 시범채널과 극장에서 3D로 상영되며, EBS 지상파 채널에서는 2D로 방영될 예정이다.

이선희 기자 su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