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한흠 목사 입관예배

입력 2010-09-03 14:46


[미션라이프] 고 옥한흠 사랑의교회 원로목사의 입관예배가 3일 서울대병원 장례식장과 사랑의교회에서 동시에 드려졌다. 예배가 진행된 추모실은 옥 목사의 가족과 지인들로 가득 찼고 자리를 잡지 못한 700여명의 성도들은 복도와 식당에서 예배를 드렸다. 실시간으로 예배가 중계된 서울 서초동 교회에도 3000여명의 성도들이 모여들어 곁을 떠난 영적 지도자에 대한 존경의 마음을 표했다.

오정현 사랑의교회 목사의 사회로 드려진 예배에서 손봉호 서울대 명예교수가 기도에 나섰다. 손 명예교수는 “옥 목사님은 인체의 고통 속에서도 철저하게 감사했고 교만할 수 있는 조건이 많았지만 겸손의 모범을 보여주셨다”면서 “옥 목사님이 인생을 통해 실수하지 않고 주님과 사람 앞에 명예롭게 일생을 마감케 하심을 감사드린다”고 기도했다. 그는 “한국교회의 거룩을 위해 모든 힘을 쏟았던 옥 목사님의 충성과 헌신을 기억하고 위대한 유산을 잘 지키게 인도해 달라”고 간구했다.

‘주님의 마음에 합한 사람, 옥 목사님’이라는 주제로 설교를 맡은 이동원 지구촌교회 목사는 목자이자 등대지기였던 옥 목사의 인생을 평가하고 고인의 모범적인 인생을 기렸다.

이 목사는 “치열한 양치기였던 옥 목사는 언제나 교회일이 최우선이었다”면서 “자신에게 맡겨진 양떼를 성실하게 돌본 것을 하나님으로부터 인정받아 민족의 목자가 됐던 다윗처럼 옥 목사님은 목사들의 목사이자 민족의 리더로 하나님의 마음에 합한 분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옥 목사는 평생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 만드는 일에 바울처럼 온 힘을 다해 자신의 인생을 소진했다”면서 “새벽 등대지기처럼 기도로 잠든 영혼을 깨우고 정직하지 않고 투명하지 못한 것, 무감각한 것을 분노하는 분이셨다”고 말했다. 그는 “영적으로 무감각한 세대를 향해 냉정하게 꾸짖는, 차가운 예언자가 아닌 따뜻한 예언자의 영성을 갖고 있었다”면서 “잠들어 있는 거인인 평신도의 사명을 발견한 후 그보다 더 중요한 게 목사임을 절감하고 한국교회를 깨우는 데 주력했다”고 말했다.

이 목사는 “옥 목사님이 떠난 지금 우리가 가져야 할 질문은 ‘그가 비추던 등대를 누가 맡아 이 시대의 어두운 밤바다를 비출 것인가’라는 것”이라며 “당신이 붙잡았던 말씀 그대로 주님을 따르겠다”며 눈물을 흘렸다.

축도를 맡은 김삼환 명성교회 목사는 “한국교회는 최근 정진경 김준곤 목사님 등 귀한 종들을 잃었다”면서 “옥 목사님이 하늘에서 더 많이 사랑의교회와 한국교회를 위해 도우실 것”이라고 강조했다.

3일 오후 5시에는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가, 4일 오전 10시에는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이 주관하는 위로예배가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열린다.

글 사진=국민일보 미션라이프 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