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호랑이 잡고 거인 웃다… 송승준 5회까지 퍼펙트 투
입력 2010-09-03 01:18
롯데가 4강 경쟁 중인 KIA와의 맞대결에서 승리를 챙기며 사실상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지었다.
롯데는 2일 광주에서 열린 경기에서 선발 송승준의 호투를 발판으로 6대 1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3연패에서 벗어난 4위 롯데는 5위 KIA와의 승차도 5.5게임으로 벌려 4강행 마지막 티켓을 거의 확보하게 됐다. 롯데가 남은 15경기에서 5할 승률에 못 미치는 7승(8패)만 올려도 KIA로선 남은 시즌 14경기에서 12승(2패)을 거둬야하기 때문이다.
이날 롯데 승리의 수훈갑은 송승준이었다. 송승준은 6회말 1사까지 KIA 타선을 퍼펙트로 막는 등 8이닝 4피안타 6탈삼진 1실점으로 시즌 12승째를 따냈다. 타선에서는 2회초 1사후 나선 강민호가 자신의 프로 첫 20홈런을 때리며 공격의 선봉장 역할을 했다. 김주찬도 도루 한 개를 추가해 시즌 50개로 도루 1위 이대형(LG)과 타이를 이뤘다.
반면 KIA는 믿었던 에이스 양현종이 일찍 무너지며 허무하게 게임을 내줬다. 양현종은 3⅓이닝 동안 7피안타 5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KIA는 9회말 이현곤의 중전안타로 한점을 뽑으며 영패를 면했다.
‘괴물’ 류현진(23·한화)의 사상 첫 ‘1점대 방어율-선발 20승’ 행보도 빨간불이 켜졌다. 류현진은 삼성과의 경기에서 선발 등판했지만 6회초 팀이 1-2로 뒤진 상황에서 마운드를 물러났다. 류현진이 이닝 이터 역할을 못해줌에 따라 팀도 2대 8로 패했다. 다만 류현진은 6회말 곧바로 이대수가 동점 솔로 홈런을 날려 패전은 면했다.
그러나 현재 16승을 기록 중인 류현진의 선발 20승 행보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한화의 잔여 경기가 13개 밖에 되지 않기 때문에 선발 등판할 때마다 무조건 승을 챙겨야한다는 부담감을 지게 됐다. 방어율도 이날 5이닝 2실점으로 1.77에서 1.82로 높아졌다.
잠실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두산과 SK 경기는 태풍으로 인한 경기장 파손으로 관중 안전이 문제가 돼 취소됐다.
모규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