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TI 폐지’ 첫날… 창구 비교적 한산

입력 2010-09-02 21:46

은행 창구는 한산했다. 총부채상환비율(DTI)을 한시적으로 폐지한 첫날인 2일 시중은행 일선 지점에는 문의전화만 간간이 걸려왔다.

주요 은행들은 각 지점에 미리 공문을 보내 새 규정에 맞게 대출을 하라고 지시했다. 지난달 29일 대책 발표 이후 시행시기, 추가대출 가능 여부 등을 묻는 고객이 있었지만 정작 시행 첫날에는 창구를 찾는 고객이 뜸했다. 은행 창구직원들은 규제 폐지에 따른 혜택이 실수요자에게 맞춰진 데다 은행들이 자체 심사를 거쳐 돈을 빌려주겠다는 입장이라 대출이 크게 늘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국민은행 목동중앙지점에는 문의전화조차 없었다. 우리은행 중계동지점은 전화상담 사례는 있었지만 방문하는 고객은 없었다고 했다. 아파트 밀집지역에 자리 잡은 하나은행 분당중앙지점도 마찬가지였다.

시중은행 대출담당 직원들은 결국 주택 가격이 오를 것이라는 기대심리가 형성되지 않은 탓이라고 봤다. 매매 심리가 살아나야 대출상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구매자금을 빌려주는 것이기 때문에 어느 정도 시간이 필요하다고 본다. 추석이 지나면 자녀들 학교의 학군에 따른 이사 수요가 생기면서 대출 수요가 일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강준구 이용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