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 신청사 천장 마감재 강풍에 ‘우수수’

입력 2010-09-02 21:51

총 사업비 3222억원이 투입돼 호화청사 논란을 야기했던 경기도 성남시 신청사의 외벽 천장 마감재가 태풍 ‘곤파스’에 우수수 떨어졌다.

성남시는 부실시공 의혹이 짙다며 공사를 맡은 현대건설에 법적 책임을 묻기로 했다.

2일 시에 따르면 이날 새벽 4시30분쯤 태풍 곤파스의 영향으로 초속 35m의 강풍이 불면서 시청 본관과 의회동을 연결하는 필로티 부분의 알루미늄 패널 700㎡가량이 떨어져 나갔다.

알루미늄 패널은 외벽 천장 마감재로 가로·세로 각 45㎝ 크기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출근길 한 공무원의 승용차 유리창에 알루미늄 패널이 날아와 박히는 등 피해가 발생했다.

시는 준공한 지 10개월도 안 된 현대식 건물의 마감재가 쉽게 떨어져 나간 것을 이해하기 어렵다며 부실시공된 것이 아닌지 자체조사에 들어갔다.

시는 또 부실시공이라고 판단되면 경기도에 판정을 의뢰, 현대건설에 건설산업기본법에 의한 벌점을 부과해 전국 관공서 입찰 때 불이익을 줄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신청사 하자보수 기간이 1년이라 이번 피해로 긴급 예산을 투입할 필요는 없으나 무엇보다도 인명 피해가 우려되는 만큼 시공사를 상대로 법적 책임을 묻는 방안을 마련 중”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현대건설 관계자는 “제대로 된 천장 마감재를 설계대로 적법하게 시공한 것이지 부실 시공한 것이 아니다”며 “나무가 뽑힐 정도의 강풍 때문에 일어난 천재지변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성남=김도영 기자 doyo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