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이용찬 “굳히자” 손승락 “뒤집자”

입력 2010-09-02 18:25


투수 부문에서 시상을 하는 부문은 총 6개다. 이 중 다승, 방어율, 탈삼진, 승률은 ‘괴물’ 류현진(23·한화)이 독보적인 1위를 차지하고 있어 싱겁게 끝날 전망이다. 하지만 투수 부문에서 빼놓을 수 없는 세이브에서는 이용찬(21·두산)과 손승락(28·넥센)이 접전을 벌이고 있어 흥미를 끌고 있다.

당초 올해 구원왕은 이용찬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여유있게 타이틀을 수상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다. 7월까지만 해도 이용찬은 22세이브로 손승락(16세이브)에 비해 6세이브포인트나 앞섰다.

하지만 최근 손승락이 무서운 속도로 따라오면서 1일 현재 이용찬이 25세이브, 손승락이 23세이브로 불과 2개 차이에 불과하다. 이미 마무리는 이용찬과 손승락 양자 대결로 압축된 상태다. 7월까지 이용찬의 강력한 경쟁자였던 이승호(20세이브)는 이미 선발로 보직을 옮겼고 4·5위인 오카모토(LG)와 유동훈(KIA)는 각각 세이브가 16개, 13개이기 때문이다.

현재 페이스는 손승락이 훨씬 좋은 상황이다. 손승락은 최근 5경기에서 6이닝을 던지는 동안 단 1피안타에 무사사구 10탈삼진으로 평균자책점 0의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8월에만 올시즌 개인 월간 최다 타이 기록인 6세이브를 챙긴데 이어 9월 첫 날에도 팀의 뒷문을 완벽히 책임졌다.

반면 이용찬은 4월 한달간 무려 8개의 세이브를 기록할 정도로 시즌 초에는 구위가 좋았지만 시간이 가면서 페이스가 떨어지고 있다. 지난달 27일 부산 롯데전서 9회말 역전 끝내기 2점 홈런을 맞는 등 8월에만 2개의 블론세이브를 기록했다. 최근 5경기에서도 1패1세이브 평균자책점 4.50으로 흔들리는 모습이다. 방어율과 탈삼진, 피홈런 등 다른 부문에서도 손승락이 이용찬에 크게 앞서있다. 다만 이용찬은 팀이 상위권이기 때문에 하위권인 넥센 소속인 손승락보다 등판 숫자가 많아질 것이라는 장점이 있다. 또 두산은 넥센보다 2일 현재 4경기를 덜 치뤘다.

투수 부문에서 마지막으로 남은 홀드는 두산의 집안싸움이다. 1일 현재 정재훈(22홀드)과 고창성(21홀드)이 접전을 이루고 있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