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리허설’ 수리 어려웠다

입력 2010-09-02 21:43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주관하는 201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9월 모의평가가 2일 전국적으로 치러졌다. 이번 모의평가는 11월 18일로 예정된 본 수능에 대비한 마지막 실전 테스트다.

평가원은 “이번 모의평가 난이도를 예년 수능과 동일하게 유지하려 노력했고 EBS 수능 강의와의 연계율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입시 전문가들은 이번 모의수능에 대해 대체적으로 전년도 수능보다 어려웠으나 6월 모의평가와는 비슷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수리 영역은 EBS 연계율이 그리 높지 않았으며 수리 가형은 특히 어려웠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평가원은 이번 모의평가 채점 결과를 종합적으로 분석한 뒤 본 수능의 난이도를 최종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평가원은 EBS 수능 강의를 통해 사교육을 줄이겠다는 정부 방침에 따라 이번 모의평가 문항과 EBS 수능교재·방송과의 연계율을 60∼65%로 상향 조정했다. 언어와 외국어(영어) 영역은 연계율 60%를, 수리 가형은 62.5%, 나형은 63.3%를 보였다고 평가원은 설명했다. 사회탐구와 과학탐구 영역에서 과목 별로 60%와 65% 연계율을 각각 기록했다.

평가원은 개념·원리를 활용하는 방법, 지문·자료·문제 상황을 활용하는 방법, 문항을 변형하거나 재구성하는 방법 등을 통해 EBS 수능 강의와 연계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6월 모의평가 때 EBS 연계율은 50%였으며 평가원은 본 수능에서는 연계율을 70%까지 높일 것이라고 밝혔다.

입시 전문가들은 언어 영역의 지문 선택과 출제 유형에서 EBS와의 연계율이 상당히 높았다고 평했다. 언어 영역의 난이도는 지난해 수능보다 어려웠으나 6월 모의평가와는 비슷한 수준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수리 영역은 상대적으로 어렵게 출제됐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이투스청솔 교육평가연구소 오종운 평가이사는 “수리 가형을 중심으로 변별력 있는 문항들은 직접적으로 EBS 교재와의 연계가 적거나 없는 것으로 나타나 수험생들이 상당히 어렵게 본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외국어 영역은 EBS와의 연계율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난이도는 지난해 수능보다 어려웠지만 6월 모의평가와는 비슷한 수준으로 분석됐다.

평가원은 태풍 곤파스로 일부 학교에서 모의평가가 차질을 빚은 점을 감안, 예정보다 늦은 이날 오후 8시 정답을 인터넷 홈페이지(www.kice.re.kr)에 올렸다. 채점은 평가원에서 전산으로 처리하며 개인 별 성적은 29일 통보된다.

하윤해 기자 justic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