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호 태풍 ‘곤파스’] 북한은… 수해 후 통과 큰 피해 예상

입력 2010-09-02 18:31

제7호 태풍 ‘곤파스’가 지난달 집중호우로 수해를 당한 북한에도 적잖은 피해를 준 것으로 추정된다.

2일 기상청에 따르면 곤파스의 이동경로와 인접한 북한 중남부 지역을 중심으로 100㎜ 안팎의 비가 내렸다. 주요 지역별 강수량은 원산 138㎜, 사리원 119㎜, 신계 113㎜, 평양 80㎜, 함흥 90㎜, 양덕 92㎜, 개성 72㎜ 등이다.

수해 복구가 되지 않은 상황에서 강풍을 동반한 태풍이 겹치면서 북한 중남부에는 추가 피해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또 초당 풍속은 개성 13m를 비롯해 원산·장전 9m, 사리원 8m, 신포 7m, 신계 6m 등으로 기록돼 강풍에 따른 피해도 클 것으로 보인다.

대북 인터넷 매체 데일리 NK는 “비보다는 강풍에 의한 피해가 예상된다”며 “2000년대 초반 함흥시에서는 강풍이 불어 전봇대가 넘어져 정전이 발생했고, 무궤도열차의 전선이 끊기는 등 많은 피해가 있었다”고 전했다.

북한의 지난달 평균 강수량은 평년에 견줘 162%나 많은 309.7㎜로 평년 대비 139% 많았던 7월과 함께 기록적인 수치였다.

압록강 유역의 수풍(892.4㎜) 구성(614.3㎜) 신의주(487.3㎜), 황해도 지방의 평강(589.4㎜) 해주(426.2㎜) 개성(422.7㎜) 등지에서 평년보다 비가 많이 내렸다. 신의주에서만 1만5000명의 수재민이 발생하는 등 큰 피해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엄기영 기자 eo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