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시진핑, 당 간부 군기잡기

입력 2010-09-02 18:50

중국 차기 지도자로 유력한 시진핑(習近平) 국가부주석이 공산당 간부들을 상대로 본격적인 군기잡기에 나섰다.

공산당 중앙당교 교장인 시 부주석은 1일 중앙당교 가을학기 개학식에서 당 간부들에게 확실한 세계관과 권력관, 사업관을 수립하라고 주문했다고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가 2일 보도했다.

시 부주석은 “현재 각종 유혹이 우리를 둘러싸고 있다”면서 “가치관의 확립 없이는 타락하거나 탈선하기 쉽다”고 지적했다. 이어 “최근 일부 간부들의 잇단 부패 행위가 당과 정부의 규율과 이미지를 심각하게 훼손하고 있다”며 각성을 촉구했다. 시 부주석의 공개발언은 오는 10월 열리는 중국 공산당 제17차 중앙위원회 제5차 전체회의(17기5중전회)를 앞두고 당 간부들의 기강 확립 차원에서 이뤄진 것으로 풀이된다. 시 부주석은 17기5중전회에서 중앙군사위 부주석에 선출될 예정이어서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으로부터 차기 권력을 승계하는 게 사실상 확실시되고 있다.

시 부주석은 “중국 공산당이 기반으로 하는 마르크시즘의 권력관은 두 가지로 요약된다”면서 “권력은 인민을 위해 부여되고, 인민을 위해 사용되는 것”이라고 단언했다. 따라서 당 간부는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인민을 위해 봉사해야 할 의무밖에 없고, 인민을 권력행사의 최고 위치에 둬야 한다는 것이다.

베이징=오종석 특파원 js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