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지역 건설공사 수주 사상 최대
입력 2010-09-02 21:17
한국 건설업체들의 중동 지역 공사 수주 물량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해외건설협회는 2일 국내 건설사들이 지난 7∼8월 동안 중동에서 계약금액 119억6310만 달러어치, 26건의 공사를 수주했다고 2일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7% 증가한 것이다.
우리나라가 가장 많이 수주한 국가는 아랍에미리트(UAE)로 한국 업체들은 42억3711만 달러 규모의 공사 계약을 따냈다. 외교관 추방 사태 등 갈등을 겪은 리비아에서도 수주 금액이 4배 늘어났다. 다만 미국의 제재가 임박한 이란에선 별다른 수주가 없었다.
이달 들어서도 중동 국가와의 대규모 공사 계약이 줄을 잇고 있다. GS건설은 이날 UAE 아부다비 석유공사의 자회사가 발주한 6억2000만 달러 규모 송유관 설치 공사를 수주하고 낙찰통보서(LOA)를 접수했다고 밝혔다. 포스코건설도 아부다비 수전력처로부터 4억3900만 달러 규모 담수저장·회수설비 공사 LOA를 받았다. 한화건설은 쿠웨이트 국영석유저장회사인 KOTC와 2억2000만 달러 규모의 액화석유가스(LPG) 플랜트 공사 수주계약을 체결했다.
중동 지역 수주가 늘어난 것은 이들 국가가 오일머니를 바탕으로 사회간접자본 투자에 적극적이기 때문이다. 해외건설협회 관계자는 “지난해 두바이월드 사태 이후 민간 부문 투자는 줄었지만 이들 국가의 재정은 고유가로 더 넉넉해졌다”며 “원유, 가스 등 플랜트 시설 투자가 대폭 늘면서 국내 업체의 수주도 함께 늘었다”고 분석했다.
김도훈 기자 kinch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