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신 잡는 해병’ 표현 美 종군기자 故 히긴스에 외교훈장
입력 2010-09-02 19:30
6·25전쟁 당시 전설적인 미국 여성 종군기자였던 고(故) 마거릿 히긴스에게 우리 정부가 2일 외교훈장 흥인장(2급)을 수여했다. 2일 서울 도렴동 외교통상부 청사에서 열린 훈장 추서식에는 히긴스의 딸 린다 밴더블릭(51) 박사가 어머니를 대신해 참석했다.
미국 남플로리다대에서 상담·심리학 조교수로 일하는 밴더블릭 박사는 “어머니는 한국에서 공산주의와 싸우는 일은 전 세계에 독재정권이 확산되는 것을 막는 일이라고 확신했다”며 “이렇게 발전한 한국을 보셨다면 정말 기뻐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히긴스는 여성 최초로 퓰리처상을 받았으며 베트남전과 콩고내전 등을 취재하다 열대 풍토병으로 1966년 사망했다. 그는 6·25 당시 경남 통영 상륙작전을 승리로 이끈 한국 해병대의 용맹한 모습을 ‘귀신을 잡을 정도’였다고 표현해 ‘귀신 잡는 해병’이라는 별명이 만들어지는 계기를 마련하기도 했다.
밴더블릭 박사와 그의 아들인 오스틴(20)은 ‘6·25전쟁 60주년기념사업위원회’의 초청으로 지난달 31일 5박6일 일정으로 방한했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