海軍 맞아? 10명 중 6명 물에 빠지면 ‘꼬르륵’
입력 2010-09-02 19:04
해군에 수영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맥주병 장병’이 60%를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한나라당 김학송 의원이 해군본부로부터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해군이 전 장병 2만6000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수영 검정평가에서 정상적인 수영이 불가능한 4급과 5급 판정을 받은 비율이 63.5%에 달했다. 해군은 연 1회 전 장병을 대상으로 수영 검정평가를 실시해 특급에서 5급까지 총 6등급으로 분류한다. 특급은 평영 속영 횡영 배영으로 50m, 잠영으로 10m를 헤엄칠 수 있고, 피로 병사를 20m까지 운반할 수 있는 경우다. 1급은 평영 속영 횡영 배영으로 50m, 2급은 30m까지 수영할 수 있는 자, 3급은 평영 속영 횡영으로 20m까지 가능한 경우다. 4급은 ‘5분간 물에 떠 있는 자’이고 5급은 ‘수영 불능자’로 두 등급은 사실상 수영이 불가능한 장병으로 구분된다.
특히 수영을 전혀 하지 못하는 5급 비율이 21.0%나 됐다. 해군의 분류대로라면 천안함 사태같이 위급한 상황이 발생, 장병들이 갑자기 물에 빠지면 구명도구가 없는 한 5분의 1 이상이 익사하고 40% 정도는 제자리에서 5분가량 허우적대다 사망하는 셈이다.
수영이 가능한 특급에서 3급까지의 장병 비율은 줄어드는 추세다. 2007년 해군 평가 때 특급에서 3급까지 판정을 받은 장병 비율은 42.3%였다. 그러나 2008년과 2009년에는 같은 등급을 받은 비율이 각각 33.1%, 36.4%를 기록해 30%대로 떨어졌다.
반면 수영이 불가능한 4급과 5급 비율은 2007년 57.6%에서 2009년에는 63.5%로 늘었다.
김 의원은 “제2의 천안함 사태가 일어나지 말란 법이 없는데 해군에 기본이 되는 수영실력 부족으로 인해 무고한 생명을 잃게 된다면 이보다 억울한 일이 있겠느냐”며 “군 당국이 해군 선발 시 수영 능력에 가점을 주거나 복무기간 동안 장병들의 수영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한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용택 기자 ny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