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양지역 경로당… 돈 버는 사업장으로 변신

입력 2010-09-02 21:25

돈버는 경로당들. 웰빙경로당 사업으로 주목받고 있는 충북 단양지역 노인들이 식용국화를 말려 만든 국화베개를 출시했다.

2일 단양군에 따르면 ‘고운골 국화인견베개’로 이름 붙여진 이 기능성 베개는 숙면을 취하지 못하거나 어지럼증 또는 두통이 있는 사람들에게 효과가 뛰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가곡면 웰빙경로당 노인들이 유휴농지에서 직접 재배한 식용 국화를 말려 베개 속을 채우고 천연소재 인견으로 베개 잇을 만드는 방법으로 300개를 제작했다. 통기성이 좋아 알레르기는 물론 아토피성 피부에 이롭다. 나무의 특성을 그대로 가지고 있어 몸에 열이 많은 사람들이 선호하는 소재라고 군은 소개했다. 경로당 노인들이 손수 만든 이 베개의 가격은 개당 3만원이다.

덕천리 경로당은 2008년부터 농한기에 된장과 메주를 만들어 판매한 수익금을 노인회 기금으로 사용하고 있으며, 가대1리 경로당도 2007년부터 마을 산비탈에 30개의 벌통을 설치해 1000만원의 연소득을 올리고 있다.

또 영춘면 상2리 경로당도 2008년부터 하루 500㎏의 율무를 가공할 수 있는 도정기계 6대와 선별기 등을 갖추고 작년부터 본격 가동하고 있다. 이 경로당은 마을에서 생산하는 연간 50여t의 율무를 도정한 뒤 1㎏ 단위로 포장해 농협과 대형 상점 등에 납품하고 인터넷 등을 통해 판매하고 있다.

이 밖에도 매포읍 평동1리 청국장 가공, 단양읍 마조리 오미자 진액, 대강면 장림리 클로렐라 콩나물 재배 등 19개 경로당이 수익 사업을 펼치고 있다.

이번에 ‘고운골 국화인견베개’를 만든 덕천리 노인회 조선형(72)회장은 “예전에는 경로당이 화투나 장기를 두고 TV를 보는 장소였는데, 회원들이 뜻을 모아 된장과 메주 등을 만들어 판매하고 있다”고 말했다.

군 관계자는 “2008년부터 경로당을 중심으로 12억여원의 사업비를 들여 지역 특산작물을 상품화하는 사업을 벌이고 있다”며 “앞으로 지역별 특색에 맞는 경로당사업을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단양=이종구 기자 jg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