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물가 챙겨라” MB, 구리 농산물시장 방문
입력 2010-09-02 18:41
이명박 대통령이 2일 경기도 구리시 인창동 농수산물 도매시장을 찾았다. 추석을 앞두고 물가를 점검하는 현장 방문이었다. 이 대통령은 시장을 둘러본 뒤 곧바로 ‘추석 민생과 서민물가 안정 방안’을 주제로 제70차 국민경제대책회의를 주재했다.
이 대통령은 “물가 안정을 위해 농수산물을 긴급히 수입해야 할 수도 있는 만큼 세관을 통과하는 데 너무 오랜 시간을 보내면 안 된다”며 “긴급대책이니 24시간 서비스하고 이런 상황을 국민들에게도 적극적으로 알려야 한다”고 지시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8월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은 2.6%로 안정돼 있지만, 장바구니 물가는 20% 이상 오른 것으로 국민들은 느끼고 있다”며 “서민의 눈높이에서 물가도 봐야 한다. 앞으로 물가를 이야기할 때 생활물가 상승률부터 말하고 전체 물가상승률을 말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앞서 시장 상인들과 해장국으로 아침을 함께했다. 식사를 같이한 노점상 할머니는 “지난번 가락시장에서 목도리 선물한 것을 봤는데, 그렇게 부럽더라”고 말하자, 이 대통령은 시계를 풀어주며 “이게 청와대 시계다. 미소금융 꼭 찾아가 보세요”라고 말했다. 회의에는 태풍 영향으로 이주호 교육과학기술부 장관, 이현동 국세청장 등이 지각했다.
이 대통령은 오후 태풍 곤파스 피해상황을 점검하기 위해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 내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를 찾아 관계자들의 보고를 듣고 격려했다. 청와대는 2009년 1월 시작했던 ‘비상경제대책회의’를 이날부터 ‘국민경제대책회의’로 바꾸었다. 최중경 청와대 경제수석은 “국민 생활과 관련한 현장을 자주 방문하겠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남도영 기자 dyn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