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치 PBD, 환경의 새로운 적”… 부산환경운동연합 등 지적

입력 2010-09-02 20:43

산업단지와 고속도로 등 토목공사현장의 연약지반 개량공사에 투입된 플라스틱 배수재(PBD·Plastic Board Drain)가 시공후 방치돼 환경오염을 가중시키고 있다는 지적이 거세다.

2일 부산환경운동연합 등 환경단체에 따르면 부산·경남지역의 경우 녹산산업단지, 양산택지조성단지, 울산산업단지 등에 다량의 PBD가 사용된 것으로 조사됐다. 또 사업이 예정된 부산 강서지역의 국제물류산업단지, 서부산유통단지, 동남권배후사업단지 등을 포함해 대형 사업장에서 PBD가 대거 사용될 전망이다.

국내에서는 1972년 아산만방조제공사를 시작으로 75년 창원공업단지조성공사와 남해고속도로공사 등에서 PBD가 대량으로 사용됐다. PBD공법은 해안 및 강유역 등 연약지반 속에 PBD를 띠 모양으로 심어 수십m 땅속의 물을 배출한 뒤 지반을 다지는 것이다. 이 공법을 쓰면 시공속도가 빠르고 경제성이 제고되기 때문에 전국적으로 연간 5000t의 PBD가 각종 공사현장에 투입되고 있다.

그러나 공사가 끝난 뒤 이를 수거할 규정이 없어 대부분의 시공사들은 PBD를 그대로 매립시켜 버리는 실정이다. 환경운동연합 관계자는 “PBD는 완전 분해되는데 수백년이 걸린다”며 “정부의 친환경 녹색정책에 따라 생분해성 제품으로 교체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국내에는 최근 조개껍질이나 옥수수전분 등을 이용한 친환경적인 생분해성 PBD제품이 개발돼 생산중에 있으나 시공단가가 기존 제품보다 비싸다는 이유로 건설업체들로부터 외면당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