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 쌀지원 신중히 접근”… 엄종식 통일부 차관 밝혀
입력 2010-09-02 17:58
엄종식 통일부 차관은 2일 최근 논란이 일고 있는 대북 쌀 지원 문제에 대해 “보다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엄 차관은 KBS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과거 사례 등을 언급한 뒤 “대규모 쌀 지원은 단순한 인도적 지원의 성격을 넘어서 복합적이고 종합적인 요인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엄 차관은 또 대한적십자사의 대북 수해지원 제의에서 쌀이 제외된 데 대해 “쌀 지원과 긴급구호성 지원은 구분해서 볼 필요가 있다”며 “쌀 지원은 천안함 사건으로 인한 ‘5·24 조치’, 남북관계 상황, 북한의 식량 상황, 이런 문제에 대한 국민 여론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엄 차관은 북한이 수해지원을 받지 않을 경우 다시 제의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일단 북한 측의 반응을 기다려보겠다”고 답했다.
그는 북핵 6자회담과 관련해 “언제 재개되느냐는 북한의 태도에 달렸다”며 “무엇보다 북한이 천안함 사건에 대해 책임 있는 모습을 보여야 하고 비핵화에 대한 진정성을 행동으로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통일세 논의에 대해서는 “국민적 합의를 도출하는 게 중요하고 당장 세금을 거두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엄기영 기자 eo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