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가페 소망교도소 ‘한국 교회 도움 절실’

입력 2010-09-02 19:03


오는 10월 개소를 목표로 하고 있던 우리나라 최초의 민영교도소인 아가페 기독교 소망교도소가 재정적 어려움으로 지난달 1일부터 공사 중단 상태에 놓여 있는 것이 뒤늦게 알려졌다. 사단법인 아가페 이사장인 명성교회 김삼환 목사는 2일 오전 기독교계와 언론계 대표를 긴급히 초청해 관심과 도움을 호소했다.

이날 오전 7시30분, 태풍 ‘곤파스’가 한창 위력을 떨치던 중임에도 서울 삼성동 그랜드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열린 보고회는 예정대로 진행됐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권오성 총무, 전병호 회장,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이광선 대표회장, 김승규 아가페 이사, CTS 기독교TV 감경철 회장, CBS 이재천 사장 등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는 현재 소망교도소의 재정 상황이 공개됐다. 설립 예산액 288억원 가운데 그동안 전국 교회와 개인 등이 144억원을 후원했으나 나머지 144억원이 부족한 상태라는 것이다. 이 중 후원을 약정했으나 미입금된 금액이 44억원. 새롭게 모금해야 할 금액이 100억원에 달한다.

이에 따라 현재 92%까지 진행된 소망교도소 공사는 지난달 1일로 중단돼 있다. 이에 대해 김 목사는 “그동안 최선을 다했지만 마무리 단계에 이르러 한국 기독교계 전체가 도와주지 않으면 감당할 수 없는 상황에 처했다”고 토로하며 “하나님께서 한국교회에 주신 가장 큰 선물인 소망교도소를 우리가 넉넉히 감당할 수 있도록 도움을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김승규 이사도 “기독교 민영교도소의 공사 지연과 재정 상태에 대해 정부에서도 큰 관심과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면서 “한국교회의 신뢰 문제인 만큼 전국 교회에서 한번 더 큰 관심을 가져 달라”고 당부했다.

이 자리에서는 후원금 모금을 위한 아이디어들이 논의됐다. 김 목사는 “교도소의 각 방에 교회 이름을 붙일 수 있는 특별후원계좌를 계좌당 3000만원으로 정하고 300계좌를 모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병호 회장은 “아직 정보가 부족한 지방 교회들을 위해 3분 안팎의 동영상 홍보물을 제작해 배포하자”고 말했고, 감경철 회장은 “교계 언론들이 연합해서 후원 캠페인을 진행하자”고 제안했다.

황세원 기자 hwsw@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