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 박, 크리스채너티투데이 인터뷰
입력 2010-09-02 19:12
한국계 미국인 인권운동가 로버트 박(29) 선교사가 최근 미 최대 기독교 잡지 크리스채너티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교회들이 일어나 북한의 자유화를 위해 움직여야 한다”고 말했다. 박 선교사는 지난해 12월 24일 북한의 인권 참상을 세계에 알리기 위해 입북했다가 체포돼 43일 만에 석방됐으며, 이후 7개월째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그는 “북한을 떠난 뒤 많은 일을 겪었다. 북한의 상황이 얼마나 참혹한지 잘 알게 됐기 때문에 더욱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을 떠날 때 지쳐 있었고, 어떤 것도 하고 싶지 않았다”며 “그러나 잠언 31장 8∼9절, 시편 82편 2∼4절에서 영감을 찾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입북한 이유에 대해 “중국에서 선교사 일을 하며 만난 북한 사람들을 사랑하게 됐다”며 “북한인들은 매우 좋은 사람이지만 북한 정권은 옳고 그름에 대한 개념이 없다”고 했다. 박 선교사는 “내가 들어가기 전 북한을 위한 운동이 일고 있었다면 입북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우리는 함께 북한의 인권 탄압을 멈추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선교사는 다만 “앞으로 그 누구도 북한의 자유화를 위해 북한에 들어가는 것을 원치 않고 나 역시 그러지 않을 것”이라며 “나의 희생을 통해 회개가 일어나고 사람들이 북한 문제에 대해 고심하길 바랐지만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지호일 기자 blue5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