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옥한흠 목사 별세를 애도하며
입력 2010-09-02 17:47
한국 개신교계의 어른 옥한흠 사랑의교회 원로목사가 2일 하나님의 부름을 받았다. 평신도를 깨워 주님의 제자로 세우는 것을 평생의 목회철학으로 삼아 제자훈련을 교계에 확산시켰으며 교회 갱신을 위해 헌신해온 옥 목사의 별세 소식에 한국 교계는 슬픔과 안타까움을 금할 길 없다.
옥 목사는 한국 교계가 압축성장으로 요약되는 한국경제의 발전과 더불어 교세를 키워가던 그 때 평신도의 영적 각성과 교회의 갱신을 부르짖었다. 그것은 광야의 외치는 소리가 되어 한국 교회에 널리 퍼졌고 울림은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고인이 복음주의교회뿐 아니라 한국 교계 모두로부터 존경과 신망을 받아온 배경이다.
그는 명예를 탐하지도 않았으며 자리에 연연하지도 않았다. 존경받는 교계 지도자였지만 교단정치와는 거리를 두었다. 고인이 65세 되던 2003년에는 정년이 5년 남았으나 “교회와 목사가 함께 늙으면 안 된다”며 조기은퇴를 함으로써 한국 교회에 신선하고도 아름다운 자극을 주었다.
은퇴 후에도 한국 교회의 갱신을 촉구하는 옥 목사의 열정은 사그라지지 않았다. 2007년 한국교회대부흥 기념대회에서 옥 목사는 스스로를 “입만 살고 행위는 죽은 교회를 만든 장본인”이라고 질책하면서 교회가 갱신해야 한다고 눈물로 호소했다.
그즈음 해마다 기독교인이 줄어드는 등 실제로 한국 교회가 사회로부터 외면되는 조짐이 적지 않았다. 바로 그 상황에서 옥 목사는 회개를 통한 교회의 거듭남을 주문한 것이다. 하지만 한국 교회는 그의 거듭된 외침에도 불구하고 아직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그의 요청은 여전히 진행형이다.
옥한흠 목사는 자신의 죽음을 계기로 다시 한번 한국 교회에 영적 각성과 갱신을 촉구하고 있다. 한국 교회가 거듭나는 것이야말로 우리 모두가 바로 이 땅에서 예수 그리스도와 같은 삶을 살기 원하는 옥 목사의 평생의 외침을 바로 받아들이는 것이다. 옥 목사의 유족과 사랑의교회 교우들, 그리고 그를 존경하고 사랑했던 모든 기독교인들에게 하나님의 위로가 넘치기를 기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