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화가 설원기가 포착한 ‘풍경’… 9월14일까지 이화익갤러리서 16번째 개인전
입력 2010-09-02 17:55
최근 몇 년간 동판에 드로잉을 주로 그려온 설원기(59·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씨가 서울 송현동 이화익갤러리에서 14일까지 여는 16번째 개인전에 풍경화 작품을 내놓았다. 프랑스 남서부의 고인돌 유적지를 비롯해 유럽과 미국 등지를 여행하면서 포착한 풍경들을 화폭에 옮겼다.
구상과 추상의 경계를 넘나들며 자신만의 화법을 구축해온 작가는 이번에 캔버스 대신 합성수지의 일종인 불투명 플라스틱 종이에 그림을 그렸다. 플라스틱 종이는 물감 흡수율이 낮기 때문에 가까이서 보면 이미지들이 다소 모호하게 느껴지지만 멀리서 보면 붓 터치가 살아나며 구체적인 모습을 드러낸다.
전시작 가운데 수묵화처럼 그린 ‘두 섬’ 등은 올해 초 발생한 천안함 사태를 모티브로 한 작품이다. 두 동강 난 천안함의 모습이 뇌리에서 쉽게 잊혀지지 않는다는 작가는 물에 뜬 섬의 모습으로 천안함의 이미지를 형상화했다. 여행 중 찍은 풍경사진 60여점도 함께 선보인다. 본격 사진작업이라기보다는 회화 작가의 시각이 반영된 풍경이다(02-730-7817).
이광형 선임기자 gh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