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홍준표, 정치 잘못 배웠다”

입력 2010-09-02 00:48

안희정 충남지사가 1일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차명계좌를 거론한 한나라당 홍준표 최고위원에 대해 “정치를 참 잘못 배웠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안 지사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이렇게 말한 뒤 “밑도 끝도 없이 의혹을 제기해서 이전투구의 잡탕싸움을 만들고, 그래서 사람의 마음속에 불신의 강을 만들어 정쟁으로 끌고 가는 것이 정치가 아니다”고 일침을 가했다.

그는 이어 “(조현오 신임 경찰청장의) 고 노무현 대통령 차명계좌 발언은 검찰에 고발됐으니 그 결과를 지켜보시면 될 일”이라며 “무책임한 정쟁을 유도해서 정치적으로 이용하지 않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앞서 홍 최고위원은 지난 30일 충남 천안시 소재 지식경제부 공무원교육원에서 열린 한나라당 국회의원 연찬회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노무현 전 대통령의 차명계좌가 나오면 ‘노무현 신화’가 사라진다. 안희정, 김두관, 이광재도 다 죽는다”며 “청와대가 조현오 경찰청장을 임명한 것은 차명계좌 존부에 대해 자신이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대전=정재학 기자 jhje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