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군 신형전투기 도입 또 연기될 듯

입력 2010-09-02 00:46

내년부터 시작될 계획이었던 공군의 차세대 전투기 사업인 ‘F-X 3차 사업’이 연기될 것으로 보여 공군전력 증강에 차질이 예상된다.

정부 관계자는 1일 “최근 합동참모본부가 내년도 국방예산에 반영될 전력증강사업 우선순위를 재조정했으며, 이에 따라 방위사업청이 F-X 3차 사업을 배정에서 제외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F-X 3차 사업은 2011년 착수해 40∼60대의 신형 전투기를 순차적으로 구매, 2019년까지 실전 배치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공군은 내년부터 관련 예산을 반영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군은 국방예산 제약과 천안함 사태 이후 북한의 비대칭전력에 대비한 전력 증강이 더 시급하다고 판단, F-X 3차 사업 예산 배정을 보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관계자는 “합참은 10조원에 달하는 F-X 3차 사업보다 공격헬기와 순항미사일, 차기전차 및 중형잠수함 구입·개발에 예산을 우선 배정하는 게 더 효과적인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미 수년간 연기된 차세대 전투기 사업이 또 지연될 경우 2020년까지 노후 전투기 F-4/5기종을 대체하겠다는 일정도 수정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현재 공군은 250여대의 F-4E 기종과 F-5E/F 기종을 운용하고 있으나 대부분 도입한 지 30년이 넘었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hschoi@kmib.co.kr